"중국인 몰려도 내국인 등돌린 제주…외곽 자영업 연쇄 폐업 위기"

기사등록 2026/09/13 18:02:00 최종수정 2026/09/13 18:05:27

"방치 사업장 정리·상권 부활 대책 절실"

[서울=뉴시스]제주도 표선면에 위치한 폐업한 이륜차 박물관의 모습. 사진 유튜브 채널 '강호의발바닥TV'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과거 단체 관광객과 수학여행객을 유치하며 번창했던 제주 지역 외곽의 체험형 박물관과 숙박 시설들이 방문객 급감으로 대거 문을 닫은 채 방치되고 있다.

유튜브 채널 '강호의발바닥TV'에 따르면,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의 한 이륜차 박물관은 수천평에 달하는 부지와 대형 건물이 완전히 비어 있는 상태다. 전 세계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수집해 전시하고 어린이 주행 도로와 체험용 카페까지 갖췄으나, 영업을 중단한 지 10년이 지나도록 매각이나 재개장 시도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과거 세월호 참사 이후 제주를 찾는 학생 수학여행단 등 단체 관광객 발길이 끊기면서 심화했다. 과거 수련 시설부터 박물관, 식당을 먹여 살리던 학생 단체 관광이 사라지면서 외곽 상권이 치명상을 입었다.

제주 고유의 특색을 내세워 설립됐던 녹차·성·민속 등 여러 테마 박물관들도 유휴 시설로 전락했다. 내국인 관광객의 외면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증가한 외국인 관광객은 주로 시내 대형 호텔과 정해진 관광지로 몰려 외곽 자영업장에는 도움을 주지 못하는 실정이다.

숙박업계 사정도 마찬가지다. 서귀포시의 한 신축 펜션은 총 24개 객실 중 투숙객이 단 한 명에 불과할 정도로 극심한 구인난을 겪고 있다. 해당 숙소를 이용한 한 방문객은 "며칠 동안 건물에 사장과 나 단 둘만 머물렀다"며 "몇 년 전만 해도 시끌벅적했던 곳이 완전히 변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방치된 대형 폐업 시설들이 무단 투기나 범죄 위험에 노출되는 우범지대로 변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제주도가 자연 경관이라는 잠재력을 갖고 있는 만큼, 지자체 차원에서 방치된 사업장을 정리하고 상권을 다시 살릴 종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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