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몇 대, 어디로 움직일까"…중소 제조현장에 'AI 공장장' 뜬다

기사등록 2026/09/07 17:44:41

과기정통부 '모두의 AI 공장장' 추진…설계·분석·조달·교육 지원

올해 개별 물류구간 시작…내년 물류 공정·내후년 생산공정으로 확대

2029년 AI가 공장 전체 운영…우수 실증성과 '제조AI 24'로 확산

[대전=뉴시스] 배훈식 기자 = 류제명(왼쪽 두번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과 노용석(왼쪽) 중소벤처기업부 제1차관이 7일 오후 대전 유성구 카이스트 본원 산업경영학동에서 열린 과기부-중기부 피지컬 AI 협업 현장방문 및 기업간담회에서 카이로스 피지컬 AI POC 사업 실증랩을 둘러보고 있다. 2026.09.07.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정부가 중소 제조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공지능(AI)이 로봇과 설비를 직접 제어하는 ‘피지컬 AI’ 도입을 지원한다. 올해 개별 물류구간 자동화 설계를 시작으로 피지컬 AI 적용 범위를 공장 전체로 넓혀2029년에는 생산과 물류를 통합 운영하는 ‘다크팩토리 운영체제(OS)’를 보급한다는 구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7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 피지컬 AI 실증랩에서 중소벤처기업부와 현장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모두의 AI 공장장’ 전략을 발표했다.

모두의 AI 공장장은 과기정통부의 제조 피지컬 AI 연구개발(R&D) 성과를 토대로 중기부와 협력해 중소 제조기업의 도입 전 과정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자금과 전문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진입장벽을 낮춰 스마트 제조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 올해 물류로봇 도입 컨설팅…2029년 공장 통합운영

과기정통부는 전북 무인공장의 제어·운용과 경남 초정밀 제조 지능화 실증에서 확보한 피지컬 AI 풀스택 기술을 기반으로 중소기업 현장에 맞춘 피지컬 AI 도입을 단계적으로 지원한다.

우선 올해는 전북 지역 사업의 KAIST 클라우드 기반 가상 실증 플랫폼을 활용해 개별 물류구간의 로봇 도입 설계를 돕는다. 자율이동로봇(AMR)과 무인반송차(AGV)의 소요 규모를 분석하고 최적 배치와 이동 경로를 가상공간에서 사전 검증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은 고가의 분석 장비 없이도 맞춤형 자동화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필요한 하드웨어 조달 기준과 재직자 대상 설계·분석 교육도 함께 제공받는다.

내년에는 전북 사업 기술과 경남 사업 데이터를 결합해 지원 범위를 물류공정으로 확대한다. AMR·AGV와 물류로봇·설비, 이송장비, 인식·감지장치 등 서로 다른 장비의 도입과 연동을 지원하고, 전체 물류 흐름을 반영한 통합운영 계획을 수립한다.

2028년부터는 물류와 생산 전 공정으로 컨설팅 범위를 확장한다. 실제 설비 투입 전 가상 시뮬레이션으로 로봇 동작 효율을 검증하고, 이종 로봇 통합 제어 기술과 설비 고장 징후를 사전에 포착하는 AI 안전 감시, 로봇 원격관리 기술을 하나로 묶는다.

최종적으로 2029년에는 AI가 공장 전반을 실시간 판단·제어하는 완전자율 제조시스템인 ‘다크팩토리 OS’를 지원할 계획이다.
[대전=뉴시스] 배훈식 기자 = 노용석(왼쪽 여섯번째부터) 중소벤처기업부 제1차관과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7일 오후 대전 유성구 카이스트 본원 산업경영학동에서 열린 과기부-중기부 피지컬 AI 협업 현장 방문 및 기업 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09.07. dahora83@newsis.com

◆ 기술기업과 중소공장 연결…스마트공장 구축도 함께 지원

과기정통부는 피지컬 AI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기술 공급기업과 제조 수요기업을 연결한다. 얼라이언스 안에 ‘중소 제조기업 특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을 발굴하고 적합한 공급기업과 연계할 방침이다.

중기부는 과기정통부가 개발한 피지컬 AI 기술이 실제 중소 제조현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제조환경 구축과 실증을 지원한다. 중소기업이 과기정통부의 모두의 AI 공장장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중기부의 스마트공장 구축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도록 특화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우수한 실증 성과는 향후 구축될 제조 AI 통합지원 플랫폼 ‘제조AI 24’를 통해 다른 중소기업으로 확산한다. 제조AI 24는 제조 데이터와 솔루션, 공급기업, 정부 지원사업을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를 통해 중소기업이 고가의 전문인력이나 장비 없이 자동화 가능성을 미리 검증하고 적합한 피지컬 AI 기술을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공정별 실증 데이터는 체계적으로 축적해 국내 피지컬 AI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국가 자산으로 활용한다. 모두의 AI 공장장을 통해 축적한 원천기술은 안보와 제약·바이오, 기후테크, 식품·뷰티 등 K소비재 분야로 확장한다. 과기정통부와 중기부는 이들 분야를 대상으로 신규 공동 연구개발 사업을 기획할 계획이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3대 메가프로젝트 중 하나인 피지컬 AI가 산업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기술 개발에 그치지 않고 제조 현장의 수요와 연결해 실증과 확산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피지컬 AI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관계부처와 산·학·연의 역량을 결집해 국내 기술이 실제 제조 현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mi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