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미는 데이터센터…공화 지지층도 동네 건설 반대

기사등록 2026/09/07 17:10:45 최종수정 2026/09/07 17:18:24

공화 지지층 57% 반대…민주 81%·무당층 71%

유치 실적이 선거 공격 소재로…정치권 규제 강화

[리티아스프링스=AP/뉴시스] 미 공급관리협회(ISM)는 6일(현지시간) 6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4.0%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2026년 3월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리티아스프링스에 있는 더글러스 카운티 구글 데이터센터 단지 모습. 2026.07.07.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데이터센터 건설을 장려하고 있지만, 공화당 지지층도 절반 이상이 거주 지역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데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현지시간) NBC 뉴스에 따르면 이 매체가 조사기관 서베이몽키와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진행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69%가 거주 지역 내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대했다. 전체 응답자의 45%는 '강하게 반대한다'고 답했다.

공화당 지지층에서도 반대가 57%로 찬성 43%보다 많았다. 민주당 지지층의 반대 비율은 81%, 무당층은 71%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데이터센터 유치를 거부하는 지역사회를 비판했다. 데이터센터를 원하지 않는 것은 낙후되고 가난해지기를 바라는 것이라며, 유치를 통해 세금을 낮추고 일자리를 늘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NBC 뉴스가 취재한 주민들은 데이터센터가 전기·수도요금 부담을 키우고 지역의 물을 지나치게 소비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이오와주 뷰캐넌카운티의 공화당 소속 돈 보걸 행정위원은 올해 새 데이터센터가 지역에 들어서는 것을 한시적으로 금지하는 조치에 찬성했다. 이 지역은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63%의 표를 몰아준 공화당 강세 지역이다.

[뉴칼라일=AP/뉴시스] 글로벌 반도체 종목들이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에 힘입어 2000년대 초 닷컴버블 이후 역대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현지시간) 반도체 업종의 대표 지표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가 올해 들어 약 75%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2025년 10월2일(현지 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있는 아마존웹서비스(AWS)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서 한 기술자가 작업하고 있는 모습. 2026.05.28.
보걸 위원은 지난달 말 NBC 뉴스에 "세상의 데이터를 다 갖고 있어도 마실 물이 없으면 그 데이터를 쓸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 토지와 천연자원을 어떻게 쓰는 것이 지역사회에 가장 이로운지 따져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주민 반발은 11월 중간선거에서도 쟁점이 되고 있다. 오하이오주의 민주당 소속 마시 캡터 연방 하원의원은 공화당 경쟁자 데릭 메린의 과거 표결을 문제 삼고 있다. 메린은 2017년 주의원으로서 데이터센터 건설 기업의 세제 혜택을 확대하는 데 찬성했다.

데이터센터를 적극 유치했던 정치인들도 주민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내놓고 있다. 11월 선거를 앞둔 공화당 소속 존 휴스테드 오하이오주 연방 상원의원은 부지사 시절 데이터센터 유치를 지원했던 인물이다. 휴스테드 의원은 지난 7월 데이터센터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한 설비 확충 비용이 일반 가정과 소기업에 전가되는 것을 막기 위한 법안을 발의했다.

휴스테드 의원의 법안은 대규모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데 필요한 발전·송배전 설비 확충 비용을 데이터센터 운영업체가 부담하도록 하는 기준을 담았다. 주정부 규제당국 등이 이 기준을 채택할지 검토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11월 선거를 앞둔 민주당 소속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주지사도 데이터센터 유치를 장려하다 지난달 규제를 강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주정부 발표에 따르면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신속 인허가 대상에서 제외하고 사업 정보 공개 요건도 강화했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6.09.03.
주민들의 반대와 별개로, 데이터센터 건설·유지보수 노동자들을 대표하는 일부 노조는 일자리와 높은 임금을 이유로 건설을 지지하고 있다.

NBC 뉴스와 익명으로 인터뷰한 오하이오주의 한 노조 소속 데이터센터 노동자는 초과근무수당을 포함하면 일주일에 많게는 5000달러를 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찬반 양측이 물 사용 등 주민들이 우려하는 문제를 함께 해결해 지역사회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데이터센터 건설과 운영을 이어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보걸 위원은 데이터센터가 지역에 미칠 영향을 더 따져봐야 한다며 당장은 새 시설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는 "뷰캐넌카운티에 가장 이로운 일을 해야 한다"며 "기업들이 찾아오면 그때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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