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접는 화웨이 vs 둘로 나눈 삼성 vs 첫발 떼는 애플…폴더블폰 '3강전'

기사등록 2026/09/08 06:00:00 최종수정 2026/09/08 06:20:24

화웨이 인폴딩 3단폰 '메이트 XT 2' 기습 공개… AP '기린 9050 프로' 탑재

삼성, 폴드8·울트라 '이원화' 맞불… 9일 애플 첫 '폴더블 아이폰' 등판 임박

폰 시장 14% 꺾이는데 폴더블은 21% 쑥… AI 구동 위한 '대화면' 필수화

화웨이의 3단 폴더블폰 신작 '메이트 XT 2'. (사진=화웨이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차세대 패권을 둘러싼 '접는 폰(폴더블폰)' 전쟁이 삼성전자, 화웨이, 애플의 완연한 '3강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화웨이가 내구성을 개선한 신형 3단 폴더블폰을 전격 공개하며 대화면 공세에 불을 지핀 가운데, 삼성전자는 폴드 라인업을 기본형과 울트라로 쪼개는 이원화 승부수로 수성에 나섰다.

여기에 애플까지 사상 첫 폴더블 아이폰 공개를 목전에 두면서 대당 2000달러(약 270만원)를 넘나드는 초프리미엄 폼팩터 시장의 판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화웨이는 화면 두 번 접고…삼성은 갤폴드 둘로 나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날 중국에서 신형 3단 폴더블폰 '메이트 XT 2'를 공개했다. 2024년 처음 선보인 메이트 XT와 지난해 후속작 메이트 XTs에 이은 신제품이다.

메이트 XT 2는 화면을 두 번 접는 구조를 유지하면서 폴딩 방식을 크게 손질했다. 기존 Z자형 구조 대신 양쪽 화면을 안으로 접는 구조를 적용하고 별도 외부 디스플레이를 추가했다. 삼성전자의 3단 폴더블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와 동일한 구조다.

화웨이는 펼친 상태에서 두께가 3.5㎜에 불과하면서도 내·외부 두 개 화면을 탑재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제품에서 유연 디스플레이 일부가 외부로 노출됐던 구조를 바꿔 내구성과 사용성을 끌어올린 셈이다.

신제품에는 화웨이의 차세대 플래그십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기린 9050 프로'도 처음 탑재됐다. 화웨이는 소프트웨어·하드웨어·칩·클라우드 협업을 통해 전작 대비 전체 성능이 42% 향상됐다고 밝혔다.

화웨이가 3단 폴더블을 일회성 실험에 그치지 않고 하나의 제품군으로 키우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위청둥 화웨이 단말BG 회장은 신제품 출시 발표회에서 자사 3단 폴더블폰 누적 출하량이 100만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2000달러(약 269만원)를 훌쩍 넘는 초고가 제품임에도 일정 규모의 수요를 확보했다는 의미다.
[서울=뉴시스]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부터 8월 3일까지 진행한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폴드8·플립8' 국내 사전 판매에서 144만대를 기록하며 역대 갤럭시 스마트폰 사전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고 4일 밝혔다.사진은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 진열된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폴드8·플립8'.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6.08.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삼성의 해법은 다르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갤럭시 Z 폴드 계열을 '갤럭시 Z 폴드8'과 '폴드8 울트라'로 이원화했다.

폴드8은 7.6인치 4대3 화면과 201g의 가벼운 무게를 앞세워 영상·웹·독서 등 콘텐츠 소비에 집중했다. 반면 폴드8 울트라는 8인치 화면과 2억 화소 카메라, 5000mAh 배터리 등을 갖춰 멀티태스킹과 업무 생산성을 강화했다.

화웨이가 한 기기의 화면을 최대한 크게 확장하는 데 집중한다면 삼성은 하나의 폴더블에 모든 역할을 맡기기보다 이용 목적별로 제품 자체를 나눈 셈이다.

◆애플도 첫 참전 임박…폴더블 점유율 삼성 32%·애플 25%·화웨이 24% 전망

여기에 애플까지 가세할 전망이다. 애플은 오는 9일 신제품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서 첫 폴더블 아이폰을 선보일 가능성이 크다. 애플이 공식적으로 제품 사양이나 출시를 예고한 것은 아니지만 업계에서는 가격이 2000달러를 넘는 첫 폴더블 아이폰이 공개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애플의 진입은 수년간 삼성과 중국 제조사 중심으로 형성됐던 폴더블폰 시장 구도를 3강 체제로 바꿀 변수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2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조사별 예상 점유율은 삼성 32%, 애플 25%, 화웨이 24%다. 아직 첫 제품을 내놓지 않은 애플이 출시 첫해 단숨에 2위에 오르고 세 업체가 전체 시장의 81%를 차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카운터포인트는 삼성의 폴더블 점유율이 지난해 40%에서 올해 32%로 낮아질 것으로 봤다. 삼성의 판매가 줄어든다기보다 애플의 진입으로 전체 시장이 커지고 경쟁사가 늘어나는 영향이다. 화웨이는 중국 시장의 강한 수요를 바탕으로 24%를 지킬 것으로 예상됐다.0
폴더블 아이폰 예상 이미지. (사진=IT팁스터 마진부 X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대화면 수요에는 AI도 영향을 주고 있다. 생성형 AI가 단순 문답을 넘어 여러 앱을 오가며 작업을 수행하는 단계로 진화할수록 결과를 확인하고 여러 작업을 동시에 띄울 수 있는 넓은 화면의 가치가 커진다는 분석이다.

시장 중심도 더 비싼 북형 폴더블로 이동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는 올해 폴더블폰 평균도매가격이 전년 대비 18%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1600달러 이상 제품 비중은 지난해 약 3분의 1에서 올해 60%로 뛰고, 좌우로 펼치는 북형 제품은 전체 출하량의 76%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폰 시장은 줄어드는데 폴더블은 성장…'초프리미엄 탈출구'

폴더블 경쟁이 달아오르는 배경에는 스마트폰 시장 침체도 있다. 카운터포인트 전망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약 1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데이터센터발 메모리 수요 급증으로 부품 가격이 치솟으면서 중저가 제품일수록 원가 상승을 판매가에 전가하기 어려워진 영향이다.

반면 폴더블폰은 높은 가격을 대화면과 새로운 사용 경험으로 설명하기 상대적으로 쉽다. 단순히 앱 프로세서(AP)나 카메라 성능을 높이는 기존 플래그십과 달리 펼쳤을 때 화면 크기와 쓰임새가 눈에 띄게 달라진다는 점도 강점이다. 실제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도 수익성이 낮은 중저가 제품 비중을 줄이고 폴더블 등 프리미엄 제품을 강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결국 올해 폴더블 대전은 단순한 하드웨어 기술 경쟁을 넘어 '스마트폰 다음 화면'의 표준을 정하는 싸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두 번 접어 태블릿 크기로 키운 화웨이, 콘텐츠와 생산성으로 제품군을 나눈 삼성, 가장 늦게 시장에 뛰어드는 애플 가운데 어떤 해법이 소비자를 움직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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