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바둑 은퇴 후 새 삶…"인생에서는 다 아마추어"

기사등록 2026/09/07 16:38:53
[서울=뉴시스] 이세돌. (사진=EBS) 2026.09.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전재경 기자 = 바둑기사 출신 이세돌이 인공지능(AI) 알파고와의 대국 이후 은퇴를 결심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지난 6일 방송된 EBS 다큐멘터리 시리즈 '시대목격' 5회에서는 이세돌의 프로기사 생활과 은퇴 이후의 삶을 조명했다.

이세돌은 전남 신안군 비금도에서 5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아버지에게 바둑을 배웠다. 이후 권갑용 도장에 들어가 1995년 7월 프로기사로 입단했다.

그는 입단 초기 기대만큼 성적을 내지 못했고, 1998년에는 바둑 스승이자 정신적 지주였던 아버지를 떠나보냈다.

이후 이세돌은 2000년 초반 32연승을 기록하며 '불패 소년'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박정상은 당시를 떠올리며 "2000년에 32연승 하면서 '불패 소년'이라는 별명도 붙고 이미 세계적인 선수였다"고 말했다.

홍민표는 "무서운 신예, 차기 바둑 일인자. 저와 한 살 차이밖에 안 났지만 그 경지의 차이는 어마어마했다"고 회상했다.

이세돌은 당시 이창호를 '구름 위의 존재'라고 표현하며 "이창호 사범님은 단순한 일인자가 아니라 바둑의 패러다임을 바꿨거나 완성한 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1년 LG배 세계기왕전 결승에서 이창호에게 패했지만, 2003년 같은 대회 결승에서는 3대1로 승리했다.

중국 바둑기사 구리와 벌인 10번기 승부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8개월간 진행된 대결은 이세돌의 6승2패로 끝났다.

구리는 "평생의 라이벌에게 기록이 깨지는 건 행복한 일인 것 같다. 그에게 지는 것만큼은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이세돌은 "구리 9단이랑 둘 때는 깔끔하게 인정한다"며 "서로가 서로를 굉장히 응원했다"고 밝혔다.

2016년 알파고와의 대국도 언급했다.

이세돌은 "알파고가 바로 등장하면서 이제는 무엇을 남길 수가 없고 이미 시대가 바뀐 거다"라고 말했다. 알파고 등장 이후 바둑계가 빠르게 AI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자연스럽게 은퇴를 생각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프로기사 생활을 마친 이세돌은 현재 보드게임을 개발하고 울산과학기술원 특임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등 새로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이 모든 일이 의미 있지만 무엇 하나를 삶의 중심이라고 생각하기는 어렵다. 아직은 그걸 좀 찾는 중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고 말했다.

이어 "바둑에서 제가 가장 즐거운 순간이 한 치 앞도 못 내다보는 상황이다"라고 했다.

또 "인생에서는 다 아마추어다"라며 은퇴 이후 삶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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