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1캐럿 평균가 10년새 47%↓…랩그로운은 89%↓
세계 대형 광산 약 10곳 폐쇄·중단…5년새 생산량 25% 감소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드비어스의 생산 중단 결정 이후 베네치아 광산 인근 도시 무시나의 노동자들이 겪는 생계 불안을 전했다. 이 광산은 당초 2040년대까지 채굴을 이어갈 예정이었다.
다이아몬드 산업을 흔드는 가장 큰 변화 가운데 하나는 실험실에서 만든 ‘랩그로운 다이아몬드’의 확산이다. 천연 다이아몬드가 만들어지는 고온·고압 환경 등을 인공적으로 재현해 생산하는 랩그로운 제품이 훨씬 싼 가격에 대중화되면서 천연 다이아몬드가 누려온 최고급 보석의 지위도 흔들리고 있다.
뉴욕의 독립 다이아몬드 분석가 폴 짐니스키에 따르면 1캐럿 천연 다이아몬드의 평균 가격은 현재 3415달러(약 460만원)로 10년 전보다 47% 떨어졌다. 같은 기간 1캐럿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가격은 89% 급락한 595달러(약 80만원)까지 내려왔다.
광산 폐쇄와 가동 중단으로 공급이 줄고 있지만 가격 하락은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 2년간 세계 곳곳의 대형 다이아몬드 광산 약 10곳이 생산을 중단하거나 문을 닫았다. 전 세계 생산량도 5년 전보다 약 25% 줄었다고 짐니스키 분석가는 설명했다.
드비어스는 천연 다이아몬드의 희소성을 다시 강조하는 전략으로 돌아섰다. 한때 보석용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판매를 짧게 시도한 뒤 지난해 10년 만에 최대 규모의 마케팅 예산을 들여 천연 다이아몬드 판촉에 나섰다. 회사는 올해 1분기 미국 독립 보석점의 천연 다이아몬드 판매가 9%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판매 회복은 아직 초기 단계다. 드비어스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베네치아 광산의 생산을 2년간 중단하기로 했다. WSJ은 실업률이 40%를 넘는 남아공에서 이번 생산 중단이 지역사회에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WSJ은 티나 네마훈구니(37)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베네치아 광산의 다이아몬드 회수공장에서 13년간 설비를 관리하고 조작해왔다. 두 자녀를 키우는 네마훈구니는 광산에서 번 돈으로 집을 지었고, 그의 수입은 자녀뿐 아니라 형제자매와 할머니의 생활까지 떠받쳤다. 그는 “가족을 먹여 살릴 수 있었던 유일한 직장”이라며 “우리는 절박하다”고 말했다.
노조는 회사가 생산 중단을 “갑작스럽고 피할 수 없는 위기”처럼 설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업계의 어려움을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드비어스는 불과 몇 년 전 23억달러를 투입해 베네치아 광산을 노천 채굴 방식에서 지하 채굴 방식으로 전환했다.
노조의 비판과 별개로 드비어스 자체의 재무 상황도 크게 악화했다. 모회사 앵글로아메리칸은 지난 2월 드비어스의 사업가치를 절반으로 낮추면서 23억달러의 손상차손을 반영했다. 드비어스 관련 손상차손은 3년 동안 세 번째였고, 회사는 2025년 약 5억달러의 조정손실을 냈다. 앵글로아메리칸은 2년 넘게 보유 중인 드비어스 지분 85%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인수자를 찾지 못했다.
드비어스는 생산 중단의 영향을 받는 직원들을 지원하고 농업 프로젝트 등을 뒷받침해 지역 경제의 충격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WSJ은 이 지역의 다른 일자리는 구하기도 쉽지 않은 데다 광산보다 임금과 복지 수준도 낮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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