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버틴 잠실 주민들의 이구동성
"남 속이지 않고 근검절약하며 마련한 집 한 채가 결국 자산을 지켜줬다"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대표적 재건축 단지와 대단지 아파트에 장기 거주한 주민들은 자산 형성의 핵심으로 일관되게 '실거주 목적의 내 집 마련'과 '절약'을 꼽았다.
과거 미분양이 나거나 공터에 불과했던 잠실 일대 아파트를 수십 년간 보유하며 자산 가치 상승을 직접 체감한 이들은 급격한 물가 상승 속에서 실물 자산을 보유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재테크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유튜브 채널 '부자친구들'이 최근 공개한 현장 인터뷰 영상에 따르면 잠실동 아파트 단지에서 만난 장기 거주자들은 부동산 시장의 변화를 오랫동안 현장에서 목격해 온 원주민들이었다.
잠실주공5단지에 20년 이상 거주 중이라고 밝힌 74세 주민 A씨는 과거를 회상하며 "20년 전에는 분양이 잘 안 돼 비어 있는 집이 많았지만, 현금이 있던 사람들은 집을 사서 자산가가 됐다"고 전했다. 그는 "10년 전 10억원이던 아파트가 지금은 30억원이 넘어섰다"며 "인플레이션은 계속되기 때문에 여력이 된다면 내 집 마련을 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오랫동안 지역에 거주한 주민들은 한목소리로 근검절약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A씨는 "우리 세대는 허리띠를 졸라매고 먹을 것도 안 먹어가며 돈을 모아 집을 샀다"며 "투기나 투자를 할 줄 몰라도 꾸준히 노력하고 아끼며 살아가는 과정 자체가 인생"이라고 말했다. 주식 투자 경험에 대해서도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주식을 사봤지만 결국 제 자리를 찾아가더라"며 단기적 투자보다 실물 자산 중심의 절약 정신을 강조했다.
잠실 지역에서 40년 이상 거주해 온 60대 주민 B씨 역시 지역 변화를 회상하며 실거주의 가치를 설명했다. B씨는 "옛날에는 이 자리가 공터였고 포장마차 같은 것들이 있었다"며 "맨날 짓는다고 했지만 이렇게 변할 줄은 몰랐다"고 전했다. 그는 잠실주공1단지 재건축 당시 5단지로 이주한 뒤 지금까지 거주하고 있으며, 교통과 주거 환경의 편의성 때문에 오랜 기간 지역을 떠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실거주를 통해 자연스럽게 자산을 늘려온 원주민들은 최근 집값 상승과 대출 규제로 어려움을 겪는 젊은 세대에 대한 우려도 잊지 않았다. 잠실 엘스 아파트에 거주 중인 77세 주민 C씨는 "1988년 일산에서 잠실로 이사했는데, 들어올 당시 시가가 1억원 정도였다"며 "지금은 집값이 오르고 전세나 대출도 어려워 젊은 사람들이 내 집 마련을 하기 너무 힘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현장에서 인터뷰에 응한 주민들은 한결같이 화려한 투자 기법보다는 절약과 실거주 중심의 자산 관리를 삶의 지혜로 제시했다. C씨는 "평생 부자로 살고 싶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절약하는 방법밖에 없었다"며 "요행을 바라지 말고 바르게 노력하며 살아가는 것이 자산을 지키는 근본"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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