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센안할트 주의회 득표율 44%…창당 이래 최고
BSW 의회 입성에 과반 의석 가능…연정은 불투명
"獨 주류 정당의 극우 견제 '방화벽' 시험대"
6일(현지 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AfD는 이날 치러진 작센안할트주 의회 선거에서 43.8%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21년 직전 선거 득표율(20.8%)의 두 배를 웃돌며 자체 최고 기록을 세웠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기독민주연합(CDU)은 17.2%에 그쳐 직전 선거보다 득표율이 절반 가까이 줄었디. 뒤를 이어 사회민주당(SPD)은 9.3%, 좌파당(Die Linke)은 8.6%를 얻었다.
AfD는 전체 83석 가운데 39석을 확보했다. 주의회 과반 의석은 42석으로, 단독으로는 3석이 부족하다.
그러나 AfD와 협력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던 좌파 '자라 바겐크네히트 동맹(BSW)'이 의회 진입 기준인 5%를 넘으면서 주정부 입성 가능성이 제기된다. BSW는 이날 5.3%를 얻어 5석을 가져갔다. AfD와 BSW가 손을 잡을 경우 44석으로 과반을 확보하게 된다. 주정부를 구성하게 될 경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에서 극우 정당이 주정부를 이끄는 첫 사례가 된다.
다만 AfD와 BSW는 반(反)이민·친(親)러시아 입장을 공유하는 반면 성향은 극우와 극좌로 양극단으로 갈려 실제 주정부를 구성할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BSW 공동대표 아미라 모하메드 알리는 이날 AfD의 울리히 지그문트(35) 주총리 후보와 CDU의 스벤 슐체 현 주총리 어느 쪽도 지지하지 않겠다며, BSW와 AfD의 지지를 받는 비당파적 주총리를 세우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지그문트 후보는 이 제안을 즉각 거부하며, 과반 의석을 확보하기 위해 타당 의원들이 AfD로 당적을 옮기도록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AfD는 과거에도 주의회 선거에서 승리한 적이 있지만 주정부를 이끈 적은 없다. 2024년 튀링겐주 선거에서 1위를 차지했는데, 다른 정당들이 연정을 거부하면서 집권에는 실패했다.
독일 정치권은 주류 정당들이 극우 정당의 집권을 막는 이른바 '방화벽(Brandmauer)' 원칙을 이어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 결과는 AfD의 급부상 속에서도 이 같은 정치적 방화벽이 유지될 수 있을지를 시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작센안할트주 헌법수호청은 AfD 주조직을 '우익 극단주의' 단체로 지정한 상태다. 지그문트(35) 주총리 후보는 나치 과거사에 대한 태도과 선거 운동 과정에서의 나치 연상 구호로 논란을 빚었다.
이번 선거는 독일을 넘어 유럽 극우 세력의 정치적 영향력이 확대되는 흐름 속에서 치러졌다. 헝가리에서는 16년간 집권한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올해 정권을 내줬지만, 이탈리아에서는 조르자 멜로니 총리가 전후 최장기간 연속 집권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의원이 내년 대선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AfD는 지난해 연방의회 선거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 인사들의 공개 지지를 받으며 국제적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AfD만이 독일을 구할 수 있다"고 공개 지지했고, JD 밴스 미 부통령은 선거 직전 뮌헨안보회의에서 독일 주류 정당들을 겨냥해 "방화벽을 위한 공간은 없다"고 주장했다.
AfD는 주정부를 차지할 경우 주 헌법수호청 권한 축소, 홈스쿨링 허용 및 교과서 통제 강화, 공영방송 협정 해지, 강제 송환 전담 조직 신설, 주정부 지원 단체의 '애국적 기본 자세' 검증 등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독일 국방부 등 주요 당국은 AfD의 친러시아 성향을 이유로 정보 공유 제한 방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메르츠 정부의 '중간 평가' 성격이었던 이번 선거에는 170만 명이 넘는 유권자가 참여했으며, 투표율은 약 80%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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