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프린스' 한유주 스타일 20년 만에 재조명
클래식한 실루엣 인기…가방·주얼리까지 확산
[서울=뉴시스]권민지 기자 = 한동안 걸코어와 리본코어 등 귀엽고 발랄한 스타일이 인기를 끌었던 패션업계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올가을에는 클래식한 아이템과 자연스러운 실루엣을 앞세운 성숙한 스타일의 이른바 '어른 여자' 패션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특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2007년 방영된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속 한유주(채정안 분)의 패션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단정한 블라우스와 스커트, 몸의 선을 자연스럽게 살리는 니트 등 당시 한유주가 선보였던 차분하고 세련된 스타일이 약 20년이 지난 지금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실제 네이버 검색어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16일부터 31일까지 2주간 '어른 여자' 검색량은 직전 2주보다 약 1.5배 증가했다.
패션업계도 가을·겨울(FW) 시즌을 맞아 관련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과한 장식을 덜어내는 대신 소재와 실루엣에 힘을 주고 재킷과 맥시 스커트, 니트 등 클래식한 아이템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것이 특징이다.
7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LF의 컨템포러리 비즈니스 캐주얼 브랜드 TNGT는 26FW 여성 라인에서 '어른 여자' 스타일을 전면에 내세웠다.
올해 유니섹스 브랜드로 전환한 TNGT는 재킷과 팬츠, 맥시 스커트 등을 중심으로 관련 스타일 수를 지난해보다 2배 확대했다. 일부 제품은 기존 오버핏에서 벗어나 어깨와 몸통 부분을 보다 슬림하게 다듬어 몸의 선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도록 했다.
울 블렌드 팬츠와 레더 맥시 스커트 등 일부 제품은 한여름부터 사전 주문을 진행하며 FW 상품에 대한 관심을 확인했다.
이번 시즌 키워드는 '세련된 외출복'이다. 지난해보다 장식적인 요소를 덜어내고 소재와 실루엣 자체를 강조했다. 주력 아우터인 레더 재킷에는 래글런 소매와 허리 드로스트링을 적용해 가죽 특유의 투박한 느낌을 줄이고, 빅 카라와 은은한 광택감의 소재를 더했다.
홀가먼트 니트에는 파인 울 100% 소재를 사용해 몸을 따라 유려하게 흐르는 핏을 구현했다. 앳코너는 이 같은 소재와 실루엣 중심의 상품 구성을 겨울 시즌까지 이어갈 예정이다.
'어른 여자' 스타일은 옷을 넘어 가방과 주얼리로도 번지고 있다.
LF의 컨템포러리 브랜드 알레그리는 부드러운 가죽과 자연스럽게 처지는 형태를 살린 호보백으로 고객층을 넓히고 있다. 해당 제품은 출시 직후 초도 물량이 소진됐으며 출시 반년 만에 누적 판매량 600개를 넘어섰다. 알레그리는 26FW 시즌 호보백 등 액세서리뿐 아니라 재킷과 코트에서도 기존보다 부드럽고 슬림한 실루엣의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주얼리 브랜드 이에르로르는 모이사나이트와 랩다이아몬드를 활용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화려한 장식을 강조하기보다 은은한 광채를 살려 일상적인 옷차림에도 자연스럽게 어울리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올해 이에르로르의 모이사나이트 제품은 지난해 대비 약 2배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최근까지 이어진 걸코어와 리본코어의 유행이 사라진다기보다 패션의 무게중심이 보다 성숙하고 클래식한 스타일로 넓어지는 흐름으로 보고 있다. 과거의 스타일을 그대로 되살리기보다 소재와 실루엣을 현대적으로 바꿔 현재의 감각으로 풀어내는 방식이다.
LF 관계자는 "'어른 여자' 트렌드는 단순히 여성스러운 옷을 입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자신의 취향과 분위기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올가을에는 클래식한 스타일을 기반으로 소재와 실루엣, 아이템을 각자의 방식으로 해석한 패션이 다양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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