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소설·동화 속 인물 소환한 '잔혹동화 생존기
야담 '돌쇠와 마님'에 그리스 신화 입힌 '돌쇠전'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익숙한 이야기가 낯선 모습으로 무대에 오른다.
한국 고전소설과 동화 속 인물들이 모인 뮤지컬 '잔혹동화 생존기'와 한국 야담 속 '돌쇠와 마님'에 그리스 신화를 곁들인 '돌쇠전'이 관객과 만난다.
관객들이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와 인물을 가져오되 새로운 설정과 상상력을 더해 색다른 재미를 더한 작품들이다.
8일 개막을 앞둔 '잔혹동화 생존기'는 고전소설과 동화를 재해석했다.
버려진 이야기들의 세계 '호러보이드'를 배경으로 한국 고전소설 '배비장전'의 애랑, '변강쇠전'의 옹녀, '은애전'의 은애가 자신만의 동화를 찾아 나서는 여정을 그린다.
버려진 이야기들을 먹으며 살아가던 이들은 어느 날 전설의 책 '동화의 정석'을 발견한다. '완벽한 왕자의 키스를 받으면 동화 나라에 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이들은 완벽한 동화 나라의 왕자 '프린스차밍'을 소환해 호러보이드를 탈출하려 한다.
그림 형제의 '잠자는 숲속의 공주'도 모티브로 삼은 작품은 고전 소설 속 인물과 '왕자의 키스'라는 익숙한 동화의 공식을 한데 엮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에 마법소녀 판타지와 유머를 더해 독특한 세계관을 완성했다.
공연은 대학로 TOM 1관에서 11월 29일까지 이어진다.
뮤지컬 '돌쇠전'은 한국 야담에 그리스 신화를 입혔다.
오랜 시간 육체적 사랑과 성적 해학의 대명사로 여겨진 '돌쇠와 마님' 이야기에 사랑의 신 에로스와 영혼을 상징하는 프시케 이야기를 결합, 욕망과 사랑의 관계를 풀어낸 작품이다.
조선의 어느 마을, 과부가 된 마님을 남몰래 사모하는 돌쇠 앞에 몸 좋은 하인 정팔이가 나타나면서 세 사람 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형성된다. 작은 오해로 시작된 소동은 욕망과 질투, 배신과 용서로 번져간다.
이야기는 단순한 성적 해프닝을 넘어 관객에 사랑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자유분방하면서도 관능적인 작품의 정서를 표현하는 재즈를 중심으로 클래식과 국악, 팝을 넘나드는 다채로운 음악으로 작품의 분위기를 살린다.
'돌쇠전'은 다음 달 2일부터 15일까지 국립정동극장 세실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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