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이상설' 95세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영방송에 깜짝 등장

기사등록 2026/09/07 12:13:07 최종수정 2026/09/07 12:58:24

올리브색 군복 입고 행사 참석…공직 없이도 막후 영향력 행사

[아바나=신화/뉴시스] 공개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아 건강 이상설이 나돌던 라울 카스트로 전 쿠바 총서기(95)가 수주 만에 국영방송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은 지난 5월 22일(현지 시간) 쿠바 아바나에서 열린 시위에 참석한 시민들이 카스트로 전 총서기 사진을 들고 반미 구호를 외치는 모습. 2026.09.07.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공개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아 건강 이상설이 나돌던 라울 카스트로 전 쿠바 총서기(국가평의회 의장·95)가 수주 만에 국영방송에 모습을 드러냈다.

6일(현지 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쿠바 국영방송은 주말 동안 지도부 경호를 담당하는 쿠바 내무부 산하 경호국 창설 제65주년 기념행사를 여러 차례 방송했다.

이번 영상에서 카스트로는 자신의 상징과 같은 올리브색 군복을 입고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해당 부대 인사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등 건재함을 과시했으며, 개인 경호 책임자이자 손자인 라울 기예르모 로드리게스 카스트로가 곁을 지켰다.

그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달 13일 형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 이후 처음이다.

카스트로는 2006년 형 피델로부터 권력을 넘겨받은 뒤 2018년까지 쿠바를 이끌었다. 그는 현재 쿠바 정부나 공식 직책을 맡고 있지 않지만, 군부의 신임을 바탕으로 주요 정책 결정에 여전히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최근 쿠바가 추진하는 대규모 경제 개혁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쿠바 의회는 지난 6월 국영기업 중심의 사회주의 계획경제 체제를 대폭 손질하는 176개 경제개혁안을 승인했다. 개혁안은 국영기업 개혁, 민간기업 규제 완화, 민간은행 허용, 외국인 투자 확대 등이 주요 내용이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5월 항공기 격추 사건과 관련해 카스트로를 연방법원에 기소한 바 있다.

미 법무부의 기소는 1996년 미국 마이애미에 기반을 둔 쿠바 망명 단체 '구출의 형제들'(Brothers to the Rescue)이 운영하던 항공기 2대 격추 사건과 관련이 있다. 당시 항공기는 쿠바군에 의해 격추돼 탑승자 4명이 사망했다. 카스트로가 국방부 장관을 맡고 있을 때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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