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영풍 "고려아연 투자 문제" 주장
고려아연 "주총 앞두고 허위 주장 반복"
의결권 자문사들, 일제히 고려아연 찬성
고려아연, 감사위원 선임해 경영권 수성
MBK·영풍 측이 고려아연의 투자에 문제가 있다며 여론전을 이어가고 있으나, 고려아연 측이 이번 임시 주총에서 경영권 방어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이 핵심 안건인 감사위원 선임 안건에서 고려아연 측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MBK·영풍 측은 오는 9일 열리는 고려아연 임시 주총을 앞두고 고려아연이 진행한 투자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을 지속 제기하고 있다.
이에 고려아연은 "MBK·영풍 측이 사실 왜곡과 자극적 표현을 앞세운 일방적 주장을 되풀이하며 오는 9일 임시 주총를 앞두고 연일 시장과 주주들에게 혼란을 주는 행태를 이어가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려아연은 "이번 임시 주총과 관련해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사에 더해 국내외 주요 기관들이 8대 1로 MBK·영풍 측이 추천한 감사위원 후보에 반대해 궁지에 몰리자 연일 사실 왜곡에 기반을 둔 여론전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반박했다.
고려아연은 "펀드의 투자 여부는 운용사인 GP가 투자 심의와 실사를 거쳐 독립적으로 판단하는 사안"이라며 "고려아연은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운용하는 펀드의 출자자(LP)로 참여했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고 했다.
MBK·영풍 측이 고려아연의 투자에 대해 문제가 있다는 주장을 지속 제기하고 있으나, 이번 임시 주총에서 고려아연 측이 경영권 방어에 성공할 가능성은 높다는 게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고려아연 측이 핵심 안건인 감사위원 선임 안건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 9곳 중 8곳이 고려아연 이사회 측이 추천한 백인규 감사위원 후보에 찬성을 권고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사 ISS와 글래스루이스를 포함해 이건존스 프록시서비스, PIRC, 서스틴베스트, 한국ESG연구소, 한국의결권자문, 한국ESG평가원 등 8곳이 백 후보에 대해 찬성 의견을 냈다.
반면 MBK·영풍 측 박유경 감사위원 후보에 찬성한 의결권 자문사는 한국ESG기준원 1곳이 유일한 상황이다.
감사위원 선임은 최대주주와 특수 관계인의 의결권을 합쳐 3%까지만 행사할 수 있는 이른바 '합산 3% 룰'이 적용된다.
최대주주의 의결권이 3%로 제한되는 만큼,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들의 표심이 감사위원 선임 여부를 정하는 구조다.
이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들의 표심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의결권 자문사들이 일제히 백 후보를 찬성한 상태다.
이를 감안하면 고려아연 측이 이번 임시 주총에서 감사위원 선임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고려아연 측과 MBK·영풍 측은 독립이사 4명의 선임 안건에서는 각각 2명씩 선임할 것이란 게 중론이다.
이는 양측 중 누가 감사위원 선임에 성공하느냐에 따라 이번 임시 주총의 승자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의결권 자문사들이 일제히 백 후보에 찬성하면서 고려아연 측이 이번 임시 주총에서 감사위원 선임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최윤범 회장을 비롯한 고려아연 현 경영진이 상반기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지속 성장이 가능한 경영 능력을 입증한 상황이라 주주들의 신뢰도가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 고려아연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1조3332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보다 2.5배 넘게 급증한 수치다.
◎공감언론 뉴시스 hun88@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