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 쓰고, 카락티 맛보고”…청계천에 펼쳐진 현대판 ‘실크로드’[출동!인턴]

기사등록 2026/09/07 12:00:00 최종수정 2026/09/07 12:13:28

아·중동 6개국 문화·음식·공연 한자리에

전통 의상 입고 카락티 맛보고…시민·관광객 발길

"뉴스로만 보던 중동, 직접 만나니 새로워"

[서울=뉴시스] 김하은·박지우 인턴기자 = 4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살람서울페스티벌’에서 우크라이나 전통 음악 공연팀 ‘투론’(TURON)이 축하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026.09.04.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김하은 인턴기자, 박지우 인턴기자 = 서울 중구 청계천 광장. 뙤약볕이 내리쬐는 이른 오후, 평화를 뜻하는 아랍어 '살람(Salam)’이 새겨진 슬로건 깃발이 펄럭였다.

광장 한복판에는 주한 대사관 직원들이 분주히 부스를 준비했고, 청계천 일대를 지나던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들은 낯선 풍경에 하나둘 발걸음을 멈췄다. 지난 4일 서울 중구 청계천 일대에 ‘2026 살람서울 페스티벌’이 열렸다.

이날 청계천 광장에는 아시아·중동 지역의 문화와 음식, 전통 공연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이번 축제는 과거 동서양 문명과 사람, 문화가 오가던 ‘실크로드’를 모티브로 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살람서울 페스티벌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말레이시아,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아랍에미리트(UAE) 등 총 6개국 주한 대사관이 참여해 전통 공예품과 의상, 음식을 소개했다.
[서울=뉴시스] 김하은·박지우 인턴기자 = 4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살람서울페스티벌'의 부스에서 중동 국가들의 전통의상이 전시되어 있다. 2026.09.04.

광장은 어느새 아·중동 지역의 전통 공예품을 둘러보고 의상을 직접 입어보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관람객들은 각국의 금속 장식품을 요리조리 살펴보고 화려한 문양이 새겨진 천을 구경했다. 한쪽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전통 머리 장식을 쓰고 사진을 찍거나 카타르의 전통 복장을 입어보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회사 점심시간을 이용해 광장을 찾은 박모(29)씨와 안모(24)씨는 부스 곳곳을 둘러보며 호기심 어린 눈빛을 보냈다.

박씨는 “평소 접할 기회가 드문 중동 국가 복장을 직접 볼 수 있어 흥미롭다”며 “전통 의상이 이렇게 다채로운 줄 몰랐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김하은·박지우 인턴기자 = 4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살람서울페스티벌’의 카타르 부스에서 대추야자와 카락티가 시민들에게 제공되고 있다. 2026.09.04.

아랍에미리트의 전통 장식품을 둘러본 이모(35)씨는 “접근성이 좋고 현장 관계자들이 따뜻하게 맞아줘 낯선 문화임에도 편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며 “중동 문화 하면 히잡 정도만 떠올렸는데 이번 기회에 새롭게 배운 점이 많다”고 전했다.

아·중동 지역에서 즐겨 먹는 먹거리도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중동 대표 디저트인 대추야자와 카락티를 맛보기 위해 줄을 길게 늘어선 관광객들의 줄이 길게 이어졌다.

진한 홍차에 향신료와 단맛을 더한 카락티를 처음 맛본 관람객들은 저마다 색다른 반응을 보였다. 점심시간에는 예멘산 커피를 맛보려는 직장인들이 몰리면서 일부 부스가 조기 마감되기도 했다.

주한 아랍에미리트 대사관의 림 압델하미드 문화홍보담당관은 "대추야자와 아라비아 커피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좋다"며 "한국과 아랍 지역 간 문화적 거리를 좁히기 위해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김하은·박지우 인턴기자 = 4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살람서울페스티벌'의 아랍 에미리트 부스에서 전시 중인 장신구와 여러 모형들. 2026.09.04.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이색 체험도 눈길을 끌었다. 관람객들은 자신의 얼굴과 아·중동 지역의 전통의상을 합성한 사진을 받아들고 히집과 전통 복장을 착용한 자신의 모습에 웃음을 터뜨렸다.

아라비아풍의 AI 음악이 흘러나오자 관람객들은 낯선 리듬과 선율을 흥미롭게 즐기기도 했다.

저녁에는 전통과 현대를 아우리는 공연이 이어졌다. 우즈베키스탄 전통 음악 공연팀 ‘투론’(TURON)을 시작으로 서울구석구석라이브 공연팀인 해금그루브, 샘도내기, 주연이 무대를 이어갔다. 마지막 무대는 K팝 그룹 ‘리센느’(RECENE)가 장식했다.

공연을 진행한 우즈베키스탄 출신 무카람(34)씨는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노는 걸 좋아한다”며 “이번 축제를 통해 이슬람인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개선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산책 중 우연히 축제를 찾은 이모(31)씨는 "평소 흔히 접할 수 없는 문화를 알게 돼 새로웠다"며 "중동 국가에 대해서는 뉴스에서 딱딱한 소식만 접할 때가 많았는데, 축제를 경험한 뒤 중동 지역 문화를 더 알아보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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