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년 전 바이킹 보물, 앞마당 파다 발견했는데…내 몫은 얼마?"

기사등록 2026/09/07 11:00:00

덴마크 집 정원 땅 파던 남성, 은 보물 18.5㎏ 발견

[오르후스=AP/뉴시스] 지난 6월 22일(현지 시간) 덴마크 오르후스에서 모에스고르 박물관 고고학자 리브 스티딩 레헤르랑베르그가 발굴된 바이킹 시대 은화를 들고 있다. 최근 덴마크에서는 한 주민이 테라스를 만들기 위해 정원을 파다가 약 1000년 전 바이킹 시대의 은 보물 18.5㎏을 발견해 화제가 되고 있다. 2026.06.22.

[서울=뉴시스]장인혜 인턴 기자 = 덴마크의 한 주민이 정원에서 테라스를 만들려고 땅을 파다 약 1000년 전 묻힌 바이킹 시대의 은 보물 18.5㎏을 무더기로 발견했다.

지난 1일(현지 시간) 미국 과학전문매체 라이브사이언스에 따르면, 북부 레빌의 한 주택 정원에서 약 10세기 바이킹 시대의 은괴와 장신구, 동전 등 약 700점과 파편이 발견됐다.

전체 무게는 18.5㎏으로, 덴마크에서 알려진 바이킹 시대 최대 규모의 은 보물이다.

발견자는 새 테라스를 만들기 위해 잔디와 돌을 치우며 땅을 파고 있었다.

그는 "약 30분 동안 땅을 파다가 쇠스랑이 이상한 소리가 나는 물체에 부딪혔다"며 "처음에는 오래된 쇠붙이나 울타리 철사, 깨진 항아리 조각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흙을 더 걷어내자 은괴와 장신구, 동전이 잇따라 나왔다.

덴마크 북유틀란트 박물관에 따르면, 보물은 점토로 만든 항아리에 묻혀 있었으며 약 320점의 유물, 무게 6.4㎏이 항아리 안에서 발견됐다. 전체 유물에는 은괴와 팔찌, 동전과 동전 파편 47점, 잘게 잘린 은 조각, 작은 토르의 망치 모양 장식품 등이 포함됐다.

은괴 하나에는 바이킹 시대 북유럽에서 사용된 고대 문자 체계인 룬 문자도 새겨져 있었다.

박물관은 문자가 "후투"로 읽힐 가능성이 있으며, 사람의 이름이나 소유자 표시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확한 의미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동전은 보물이 묻힌 시기를 추정하는 단서가 됐다. 보물에는 잉글랜드 왕 에드워드 더 엘더의 재위 기간인 899~924년에 주조된 은화 2점이 포함돼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박물관은 보물이 900년대에 묻힌 것으로 추정했다. 아랍계 은화인 디르함도 함께 발견됐다.

북유틀란트 박물관의 고고학자 토르벤 사라우는 "이 보물은 바이킹 시대에 은이 부이자 결제 수단으로 어떻게 사용됐는지를 보여준다"며 "바이킹 시대의 금고를 찾은 것과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은 제품의 무게를 분석하면 바이킹 시대의 경제 활동을 알 수 있다"며 대부분의 은이 무게에 따른 체계적인 가치 체계에 포함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당시에는 은괴와 장신구, 잘게 자른 은도 무게를 기준으로 거래에 사용됐다.

이번 보물의 무게는 기존 덴마크 최대 바이킹 시대 은 보물로 알려진 약 6.5㎏의 테슬레브 보물보다 거의 세 배 많다.

발견된 유물은 현재 덴마크 국립박물관에서 국가 귀속 문화재인 '다네페' 여부를 심사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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