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로 10개 2만2816원…전년보다 26.5% 하락
신고배는 4만5389원…평년 가격보다 45.2% 높아
성수기 출하 확대 전망…소매가격 반영까지 시차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추석이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사과와 배 가격이 엇갈리고 있다. 올해 생산량이 늘어난 사과는 추석 주력 품종인 홍로 가격이 지난해보다 26% 넘게 떨어지며 '금사과' 오명을 벗었지만 신고배는 여전히 평년보다 45% 비싸 장바구니 부담을 키우고 있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 가격정보(KAMIS)에 따르면 홍로 상품 10개의 소매가격은 지난 4일 기준 2만2816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3만1036원보다 26.5% 낮았다. 평년 가격인 2만8015원과 비교해도 18.6% 저렴하다.
지난달 27일 2만5345원이었던 홍로 가격은 이달 1일 2만4774원, 2일 2만4562원, 3일 2만2832원으로 하락했다. 올해 생산량과 추석 성수기 출하량이 늘면서 지난해와 같은 가격 급등 가능성은 작아진 모습이다.
반면 신고배 상품 10개의 소매가격은 지난달 31일 기준 4만5389원으로 평년 같은 시기 3만1255원보다 45.2% 높았다. 한 달 전 같은 시기 4만6850원보다는 3.1% 내렸지만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 부담은 여전히 큰 수준이다.
다만 추석이 가까워지면서 사과와 배 출하가 확대돼 가격도 점차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농업관측센터가 발표한 '농업관측 과일 9월호'를 보면 추석 전 3주인 지난 3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사과 출하량은 4만770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3% 증가할 전망이다.
홍로 생산량이 늘어난 데다 숙기가 빨라지면서 출하 시점이 앞당겨진 영향이다. 시나노골드와 아리수 등 다른 품종도 작황이 양호해 성수기 공급량이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성수기 홍로 도매가격은 상품 기준 5㎏당 5만7000원 안팎으로 지난해 6만1400원보다 약 7.2% 낮을 전망이다.
올해 전체 사과 생산량은 48만1000t으로 지난해보다 7.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재배면적이 3만4850㏊로 4.9% 늘고 생리장해와 병 발생이 줄면서 단수도 2.3%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최근 생육 상황이 다소 부진해지면서 생산량 증가 폭은 지난달 전망치인 8.7%보다 1.3%포인트(p) 낮아졌다.
배 역시 추석 성수기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6.5% 증가한 5만5500t에 달할 전망이다. 기온 상승으로 수확 적기가 빨라진 데다 올해 추석이 지난해보다 12일가량 이르면서 신고뿐 아니라 신화·화산 등 조생종 출하도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성수기 신고배 도매가격은 상품 기준 7.5㎏당 3만6000원 안팎으로 지난해 3만7200원보다 약 3.2%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배 생산량은 19만6900t으로 지난해보다 0.3% 감소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다만 고온에 따른 열매 갈라짐과 햇볕 데임 피해, 강풍으로 인한 낙과가 발생하면서 생산량 전망치는 한 달 전보다 낮아졌다.
현재 높은 배 소매가격과 성수기 도매가격 하락 전망이 엇갈리는 것은 조사 시점과 유통 단계가 다르기 때문이다. 산지 출하량 변화가 도매시장을 거쳐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등의 소매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일정한 시차가 발생한다.
선별·포장·저장·운송비와 유통업체의 판매 비용도 더해지는 만큼 도매가격이 하락하더라도 소매가격이 같은 폭으로 즉시 내려가지는 않는다. 추석 직전 선물·제수용 상품 수요가 집중되면 크기와 당도, 외관 등이 우수한 상급품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소매가격은 사과와 배 각각 10개를 기준으로 하고 농업관측센터의 도매가격 전망은 홍로 5㎏과 신고배 7.5㎏을 기준으로 해 금액을 직접 비교하기도 어렵다. 다만 출하량 증가로 산지와 도매가격이 안정되면 시차를 두고 소비자가격의 상승 압력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주요 과일 가격은 대체로 지난해보다 낮거나 비슷할 것으로 관측됐다. 9월 하우스감귤 도매가격은 상품 3㎏당 2만1000원 안팎으로 지난해 2만3000원보다 낮고 거봉은 2㎏당 1만4000원으로 전년 1만5300원을 밑돌 전망이다.
샤인머스캣도 출하량 증가와 소비 부진으로 지난해보다 가격이 하락하고 캠벨얼리는 3㎏당 1만5000원으로 전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올 추석 과일 가격은 전반적으로 안정될 가능성이 있지만 늘어난 출하량과 도매가격 하락이 소매가격에 얼마나 빠르게 반영될지가 관건이다. 특히 현재 평년보다 45% 높은 신고배 소매가격이 본격적인 성수기 출하 이후 어느 정도 내려갈지가 소비자의 체감도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추석 물가 안정을 위해 사과와 배 등 13대 성수품을 평시보다 1.6배 많은 16만3000t 공급하고 역대 최대 규모의 농축산물 할인 지원을 추진한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성수품 공급 확대와 할인 지원을 통해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 안정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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