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잔다리 페스타' 통해 내한
"후쿠오카, 다양한 장르·세대가 어우러지는 게 일상적"
지난 5일 홍대 앞 프리즘홀 공연 직전 마주한 프런트맨 오노우에 토모히로(보컬·기타·트럼펫·건반)는 군더더기 없는 담담한 어조로 자신들의 음악적 구조와 뿌리를 짚었다. 머리로 지향하는 형식미와 몸에 각인된 신체성의 마찰이야말로 이들 사운드의 본령이다.
"뉴욕 펑크나 노 웨이브 같은 음악을 좋아하지만, 본래 기타 록이나 블루스 록을 연주해 왔기 때문에 몸에 밴 손버릇이 자연스럽게 튀어나옵니다. 그런 신체적인 버릇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재즈 같은 방향성을 지향하며 곡을 만들다 보니, 그 어긋남 속에서 자연스럽게 알도 반 아이크다운 소리가 만들어지는 것 같아요."
이들의 독자적인 문법은 후쿠오카 언더그라운드의 좁고 밀도 높은 공기에서 기인한다. 거점 라이브하우스인 '우테로(UTERO)'에서 10세의 나이 차이를 넘어 결성된 이들은 지역의 전설적인 선배 밴드들과 호흡하며 자랐다.
"도쿄나 오사카에 비하면 후쿠오카는 밴드 수도, 공연장도 적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다양한 장르와 세대의 밴드들이 한 무대와 이벤트에 함께 서는 일이 일상적이에요. 좋든 나쁘든 그것이 후쿠오카만의 보기 드문 특색이 됐습니다. 포크 이너프(folk enough), 패닉 스마일(Panic Smile), 더 퍼펙트 미(the perfect me), 나르콜렙션(Narcolepsion) 같은 밴드들의 음악과 태도를 바로 곁에서 지켜보며 자랐기 때문에, 우리는 온전히 후쿠오카가 만들어낸 밴드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은 신의 역사가 오래된 만큼 편곡이나 구성을 복잡하게 비틀고 꼬아놓는 경향이 강해요. 반면 이번에 접한 한국 밴드들은 자신들이 다루는 장르의 핵심에 거침없이 다가서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록이면 록, 재즈면 재즈 본연의 질감에 집중하는 직선적이고 명쾌한 에너지가 무척 인상적이었죠."
정교하게 계산된 건축 도면 같은 음악을 지향하면서도, 무대 위에서는 정직한 날 것의 소리를 쏟아내는 알도 반 아이크는 이번 공연에서 예측불가의 폭발적인 질감으로 한국 인디 팬들 사이에서 눈도장을 받았다. 이번 방한을 기점으로 한국 인디 신과의 접점도 넓혀갈 계획이다.
오노우에는 "아직 라이브를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세일러 허니문(Sailor Honeymoon)이나 TCR 같은 개성 넘치는 한국 팀들의 무대도 꼭 확인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치밀하게 설계하고 망설임 없이 무너뜨리는 이들의 소리는 지역의 경계를 넘어 유연하게 확장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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