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츠, 사실상 전쟁 선포하는 것"
"2차 세계대전 외교 중단과 비슷"
8월 獨공항서 폭발물…"러 공격과 일치"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러시아 외무장관이 6일(현지 시간) 독일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에서 발생한 폭발물 탑재 드론 사건과 관련해, 명확한 조사도 없이 러시아를 배후로 지목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러시아 매체 RBC, 더모스코타임스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그들은 드론을 발견했다. 러시아 드론이라고 말했지만 아무도 알아보지 않았다"며 "이는 기본적으로 진정한 전쟁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그는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독일을 다시 유럽 최고의 군사 강국으로 만들겠다고 한 모든 발언이 실제로 실행되고 있다"며 "그는 사실상(in effect) 우리에게 전쟁을 선포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드론 사건 이후 "러시아 영사관은 독일 본에서 쫓겨났고, (독일 정부는 러시아와) 협정을 파기한다고 발표했다. 베를린에 있는 러시아 문화원도 문을 닫는다"며 "제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기 전 독일이 외교 공관을 폐쇄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4일로 거슬러 간다. 독일 정부는 라이프치히-할레 공항 보안구역에 주기됐던 우크라이나 안토노프항공 소속 An-124 수송기 4대 인근에서 폭발물을 탑재한 드론을 발견했다. 이후 지난 1일 자체 조사와 정보 기관 분석을 토대로 러시아에 책임이 있다고 발표했다.
당시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은 "드론의 설계와 부품, 폭발물, 기폭 체계 등 이번에 사용된 수단은 러시아가 벌인 다른 하이브리드 작전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이미 확인된 것들"이라고 주장했다.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은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군수 지원을 포함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군수 물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독일 정부는 러시아 대사를 초치하는 한편 러시아 영사관 폐쇄, 러시아 문화센터 '러시아 하우스' 운영 협정 종료 등 대응 조치를 발표했다. 독일 내무부는 드론 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공항, 철도역, 정부 시설 등을 보호하기 위해 특수 연방 경찰 부대를 배치하는 계획도 발표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 등 서방과 우크라이나는 독일에 연대를 표했다.
반면 러시아는 독일 정부의 조치가 반러 성향 유권자들의 표를 얻기 위한 것이라며 사건 연루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는 독일 당국이 저지른 또 하나의 심각한 실수이자 독일 국민의 이익에 반하는 결정"이라며 "증거가 어디 있느냐. 증거는 조작돼 심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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