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과장 선에서 막혀? 알았어" 김승원 녹취록 공개…與 "불법 유출, 공수처 고발"(종합2보)

기사등록 2026/09/06 23:27:14

한동훈 "청탁 문자 두 번이 전부라는 건 거짓말"

與 "韓, 수사기록 불법으로 받아…캐비닛 정치꾼"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김승원 법무부장관 후보자 의혹과 관련해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9.03.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승재 이창환 김윤영 기자 =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6일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신약 로비' 의혹과 관련된 녹취록을 연일 공개하면서 지명 철회 압박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한 의원이 비공개 수사 기록을 불법으로 넘겨받은 것으로 보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하겠다고 했다.

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브로커인) 양모씨나 김 후보자 측에서 마치 언론에 청탁 문자 두 번이 전부라고 하는 것 같은데, 거짓말"이라며 2021년 10월 12일 김 후보자와 양씨의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이 녹취록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통화에서 "그럼 직접 챙겨보라고 내가 얘기 한번 해볼게. 무슨 처 어디야. 어디, 과가 혹시. 아, 뭐 식약처장 알 테니까"라며 "그럼 그렇게 3상 허가를 빨리 내서 어쨌건 결과를 봐야 될 거 아니냐. 그런 식으로 직접 처장님이 챙겨봐 달라고, 보고해달라고 할게"라고 했다.

이후 김 후보자는 재차 양씨와 통화하면서 "내가 말씀을 드렸고 일단 확인해서 나에게 보고를 해준다고 하니까 한번 기다려보시고 처장께서는 모든 가용화 인력을 배치해서 진행을 빨리 하는 거를 돕고 있다 이렇게 원칙적인 이야기를 하네"라고 했다.

양씨는 "맞아요. 그래서 오늘 자료 주려고 했는데 또 다른 담당자가 오늘 주지 말라고 이게 담당자끼리 책임 회피인데, 이슈 사항이니까 담당자들이 연락은 오는데 과장 선에서 넘어가지를 않는다고 한다"라고 했고, 김 후보자는 "과장 선에서 막혀있다? 알았어"라고 답했다.

한 의원은 2021년 10월 12일 김강립 당시 식약처장 비서인 고모씨가 식약처 관계자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내용을 공개하면서 "실무진까지 전달된 성공한 로비"라고 했다. 고모씨는 해당 문자 메시지에서 "과장님, 김승원 의원이 따로 문자를 보냈습니다. 처장님이 챙겨보되, 다음부터는 그쪽에서 이런 얘기 안 나오게끔 해달라고 하셨습니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2021년 브로커 양모씨의 문자를 받고 당시 식약처장에게 제약업체 제넨셀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업체 대표였던 강모씨가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을 받기 위해 국회의원 등에게 로비했다는 혐의로 수사해왔고, 이와 관련해 김 후보자는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바 있다.

한 의원은 이날 저녁 페이스북에 김 후보자와 양씨의 2021년 10월 14일 녹취록을 추가로 공개하면서 "김 후보자, 양씨, 제넨셀 강씨 구속영장을 기각한 정모 부장판사는 김 후보자 측이 냈던 공식 입장처럼 우연히 한 번 만난 사이가 전혀 아니었다. 의도적인 축소"라고 했다.

이어 "김 후보자가 김 전 식약처장에게 로비를 하고 결과를 기다리던 시점인 2021년 10월 14일에도 만나기로 하는 것으로 보이는 자료를 공개한다"며 "대화 내용상 이전에도 만난 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범죄 진행 시점에 범죄 당사자와 접촉한 판사가 범죄 주범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것을 국민들께서 어떻게 보실지 걱정된다"고 했다.

해당 녹취록에서 김 후보자는 정 판사를 '단짝'이라고 부르면서 양씨와 함께 술자리에서 만나려는 정황이 담겼다.

민주당은 한 의원의 녹취록 공개가 위법 행위에 해당한다는 입장이다.

조계원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내고 "한 의원 본인이건 조력자이건 공무상비밀누설죄, 개인정보보호법위반죄, 공공기록물관리위반죄에 해당한다"며 "한 의원은 추가로 허위 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죄까지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조 대변인은 "탈탈 털어서 나온 결론이 무죄였다. 사적 통화 녹취는 당사자 아니면 수사기관 등 제한된 경로를 통해야만 나올 수 있다"며 "한 의원은 자극적인 말들로 취사선택해 김 후보자에 대한 마녀사냥을 시도했다"고 했다.

이어 "정치 검찰의 조작수사 본성이 더 어울리는 한 의원은 국회에서 퇴출당해야 마땅한 불법적 캐비닛 정치꾼일 뿐"이라며 "전직 검사이자 법무부 장관 출신이라 해도 수사 과정에서 압수한 녹취 파일 같은 수사 자료를 캐비닛에서 마음대로 꺼내서 폭로할 특권은 없다"고 했다.

김동아 민주당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공개 수사 기록을 불법으로 넘겨받아 정쟁과 정치 공작에 악용하고 있는 무소속 한동훈 의원과 그에게 수사 기록을 상납한 성명 불상의 제공자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어떤 핑계를 대더라도 검찰 내부에서 유출된 자료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라며 "공수처에 강력히 촉구한다. 한 의원이 누구로부터, 어떤 경로로 비공개 수사 기록을 건네받았는지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해달라"고 했다.

이어 "당시 수사 지휘 라인에 있던 검사들이 전보나 퇴직 전에 기록 사본을 무단으로 반출한 사실이 있는지, 퇴직 후 한 의원과 어떤 밀착 접촉이 있었는지도 낱낱이 확인해달라"며 "사법 정보를 사유화해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한 의원과 정치 검찰 카르텔의 범죄 행위를 끝까지 밝혀내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한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그런 겁박으로 공익을 위해 임무를 다하는 대한민국 국회의원 한동훈의 입을 막지 못한다. 저는 공익을 위해 계속 임무를 다할 것"이라며 "세상에는 아직 공익을 위해 제보하는 의인들이 많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단체로 발끈해 이럴수록 '민주당도 오빠 독약로비 팩트는 인정한다', '민주당은 오빠 독약로비를 옹호한다', '민주당은 다 김승원처럼 산다'는 사실을 모든 국민께 알리는 자충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김동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수사기록 불법유출 한동훈 의원 고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9.06. k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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