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첫 선율, 이제 수원의 가을로…11회 맞은 재즈페스티벌

기사등록 2026/09/12 09:00:00

18~19일 광교호수공원서 이은미·정동환 등 8개팀 공연

수원 대표 음악축제 성장…올해도 무료로 즐기는 가을밤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2022 수원재즈페스티벌이 열린 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광교호수공원 재미난밭에서 잔디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이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2022.09.03. jtk@newsis.com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경기 수원시가 매년 가을 광교호수공원을 시민들로 채워온 '수원재즈페스티벌'을 2014년 첫 회 이후 11년째 이어간다. 올해는 이은미와 멜로망스 정동환 등 대중에게 익숙한 뮤지션들이 무대에 오른다.

수원재즈페스티벌은 2014년 광교호수공원에서 처음 문을 연 이후 코로나19로 두 해(2020·2021년)를 거른 때를 빼면 해마다 가을이면 어김없이 열려왔다. 지난해 10회째를 맞은 축제는 가을비가 내린 첫날 1만여명, 맑게 갠 둘째날 3만여명이 다녀가며 이틀간 총 4만여명을 모았다. 올해 축제는 18일과 19일 이틀간 열린다.

◇관객 늘고 무대 넓어지고…11년간 성장한 재즈 축제

축제의 성장 과정은 관람객 수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축제는 2014년 2만여명으로 시작해 2015년 3만명, 2016년 3만5000명, 2017년 4만명, 2018년 4만5000명까지 매년 관람객을 늘렸다. 코로나19 이후 재개된 2022년에는 8만명이 축제장을 찾으며 그동안의 공백을 단숨에 메웠다. 이후 2023년에는 비가 내렸음에도 1만5000명, 날씨가 화창했던 2024년에는 3만5000여명, 지난해에는 첫날 가을비에도 이틀간 4만여명이 다녀갔다.

무대에 오른 뮤지션들의 면면에서도 축제의 발자취를 엿볼 수 있다. 지난해 10회째를 맞은 축제에는 국내외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재즈와 블루스, 라틴음악을 아우르는 공연을 펼쳤다. 첫날에는 범프투소울과 재즈보컬 양지, 미국 블루스 키보디스트 브루스 캇츠 밴드, 임용훈과 삼비스타스, 김윤아가 차례로 무대에 올라 비 속에서도 자리를 지킨 관객 1만여명과 만났다. 브루스 캇츠는 해먼드 B3 오르간 특유의 음색으로 무대를 채웠고 김윤아는 '야상곡'과 '봄날은 간다' 등을 들려주며 가을밤의 정취를 더했다.

둘째날에는 관객과 호흡하는 즉흥 공연부터 서아프리카 전통음악, 정통 블루스까지 다채로운 무대가 이어졌다. 노드 밴드는 관객석으로 내려가 마이크를 건네는 퍼포먼스로 축제의 문을 열었다. 코트디부아르 출신 잼베 마스터 이브라힘 코나테가 이끄는 4인조 밴드 떼게레는 서아프리카 멘뎅 전통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고 크로스 밴드(Cros Band)는 시카고 블루스를 선보였다. 재즈 피아니스트 조젤리·지민도로시와 힙합 프리스타일 댄서 제이블랙도 무대에 올라 음악과 춤으로 관객과 호흡했다.

올해 11회째를 맞는 축제는 국내 뮤지션 8개팀의 무대로 꾸려진다. 지난해 국내외 아티스트들이 선보인 무대에 이어 올해도 재즈를 중심으로 소울과 R&B, 펑크, 라틴 리듬까지 폭넓은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18일 무대는 재즈와 소울을 넘나드는 보컬리스트 난아진과 2020년 싱글 '바닐라(Vanilla)'로 데뷔한 R&B 싱어송라이터 g0nny(거니), 인디밴드 커먼스텔라가 채운다. 멜로망스의 건반주자 정동환은 '선물' 'You' 등을 써온 뮤지션으로 펑크 메신저스(Funk Messengers)와 손잡고 첫날 무대를 마무리한다.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2024 수원재즈페스티벌'이 열린 2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광교호수공원 재미난 밭에서 잔디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이 선선한 가을 공기를 맞으면서 흥겨운 재즈 선율을 즐기고 있다. 2024.09.28. jtk@newsis.com

문미향퀄텟과 조재범라틴유닛, 펑키투나잇은 19일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문미향은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재즈보컬 음반 부문 후보에 올랐던 보컬리스트이며 조재범라틴유닛은 아이유 등 여러 가수의 투어에서 세션으로 활동해온 퍼커셔니스트 조재범이 결성했다. '맨발의 디바' 이은미는 1988년 데뷔해 1000회 넘는 무대에 서온 가수로 박광현·말로 등 정상급 보컬들과 호흡을 맞춰온 재즈 연주팀 민경인트리오와 함께 무대에 올라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할 예정이다.

축제와 연계한 신인 발굴 프로그램도 새로 생겼다. 시는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화성행궁 일원에서 '2026 수원 재즈 프린지 페스타'를 열어 국내 재즈 아티스트 18개팀이 참여하는 지역 예선 성격의 무대를 마련했다. 예선을 통과한 4개팀의 경연에서 1위 팀은 수원재즈페스티벌 무대에 설 기회를 얻는다.

◇돗자리 하나면 객석 완성…호수공원이 야외공연장으로

광교호수공원은 국토교통부가 선정한 국내 최고 경관 중 한 곳이다. 해가 지면 호수 수면 위로 주변 신도시의 불빛이 겹쳐지며 낮과는 다른 야경을 만들어낸다. 공원에는 호수를 따라 걷는 산책로와 수변 카페거리도 있어 축제 기간이 아니어도 시민들이 즐겨 찾는다.

축제가 열리는 공원 안 재미난밭은 지름 114m의 원형 잔디광장으로 수만 명이 동시에 앉을 수 있는 천연 야외 공연장 역할을 한다. 특히 자연 속 공연장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공간이다. 무대를 둘러싼 잔디밭과 수변 산책로는 공연을 본 뒤에도 여운을 이어갈 수 있는 동선을 만들어준다.

축제장 풍경은 매년 시민들의 손으로 완성된다. 시민들은 돗자리와 캠핑의자를 펴고 앉아 준비해온 간식을 나눠 먹으며 공연을 즐긴다. 행사장 곳곳에는 포토존과 푸드트럭이 들어선다. 시는 지난해 무대에서 먼 관객까지 화면을 볼 수 있도록 가로 4m·세로 6m 규격의 전광판을 설치했다.

지난해 가족과 함께 축제를 찾았던 이수진(41·수원 팔달구)씨는 "아이들도 음악에 맞춰 박수를 치며 즐거워했다"며 "온 가족이 함께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수원의 대표 축제가 된 것 같아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축제는 매일 오후 5시30분부터 9시30분까지 이어지며 입장료는 무료다. 축제는 별도 예매 없이 시민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시는 축제 기간 행사장에 안전요원과 의료진을 배치한다. 광교호수공원 주차장은 혼잡이 예상돼 대중교통 이용이 권장된다.

시 관계자는 "올해는 국내 뮤지션들이 재즈부터 소울과 라틴까지 폭넓은 무대를 준비했다"며 "돗자리 하나만 챙겨오면 가족·연인과 가을밤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축제로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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