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전민영 인턴 기자 = 개강을 맞아 대학생 커뮤니티가 활기를 띠는 가운데 불건전한 만남을 유도하는 게시글이 잇따르고 있다. 대학생 커뮤니티라는 특성상 상대방을 또래 학생으로 믿기 쉽지만, 외부 익명 채팅방으로 이동하면 신원 확인이 어려워 범죄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게시판에는 대화할 사람이나 성적 관계를 맺는 파트너를 구하는 게시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에브리타임 연합게시판에서는 관련 게시글이 약 10초 간격으로 빠르게 갱신되는 모습도 나타났다. 일부 게시글에는 익명성이 보장되는 채팅방 링크가 첨부돼 즉석 만남이나 은밀한 대화를 유도하고 있었다.
이 같은 현상이 확산한 배경으로는 게시판 시스템 개편이 거론된다. 에브리타임은 지난 7월 전국 대학생이 이용할 수 있는 연합게시판을 신설했다. 학교 구분 없이 게시글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되면서 이용자와 게시글의 범위가 넓어진 것이다.
문제는 커뮤니티를 벗어나 외부 채팅방으로 이동할 경우 상대방의 실제 신원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프로필이나 학교 인증만으로는 상대방의 나이와 신분, 의도 등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
실제로 온라인 익명 채팅을 통해 처음 만난 상대방과의 만남이 폭행이나 스토킹 등 범죄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
지난 1월에는 오픈채팅을 통해 만나 교제하던 유부녀를 폭행하고 남편에게 연락하며 스토킹한 30대 남성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가해 남성은 지난해 3월 21일 새벽 교제 중이던 40대 여성 A씨의 주거지에서 A씨가 오픈채팅방을 통해 다른 남성과 대화했다는 이유로 손과 발로 폭행해 흉골 골절 등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이후 A씨와 경찰로부터 연락하지 말라는 말을 들었지만, 같은 해 4월 8일부터 9일 사이 A씨의 남편에게 16차례 전화를 걸었다. 또 자신의 카카오톡 프로필을 A씨와의 대화 내용이 담긴 캡처 사진으로 바꾸는 방식으로 피해자를 괴롭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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