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IA 국장 경고 뒤 푸틴 우크라 공격 오히려 강화

기사등록 2026/09/05 07:57:27 최종수정 2026/09/05 08:24:24

래트클리프 이례적 모스크바 방문에서

"러 상황 나쁘니 평화 협상 응해라" 설득

푸틴, 공격 강화하며 승리 자신감 드러내

[워싱턴=AP/뉴시스}존 래트클리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부부가 지난 7월14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열린 건국 250주년 기념 UFC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백악관에 도착하고 있다. 래트클리프가 지난달 모스크바를 방문해 우크라이나 전쟁 중단 평화협상 재개를 설득했으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후 우크라이나 공격을 오히려 강화했다. 2026.9.5.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존 래트클리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지난달 러시아를 방문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격화하지 말도록 경고했으나 이후 러시아는 오히려 공격을 크게 강화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심각하게 약해진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을 이용하면서 폭격 작전을 강화하고 있다고 러시아 엘리트층 인사들과 분석가들이 전했다
.
래트클리프가 이례적으로 모스크바를 방문을 한 뒤 10일 동안 러시아군은 에너지와 수도 시설, 슈퍼마켓, 식품 창고를 포함한 민간 기반 시설을 표적으로 미사일과 제트 추진 무인기 공격 작전을 강화했다.

스티브 위트코프와 재러드 쿠슈너 미국 특사가 교착 상태에 빠진 평화 협상을 재개하기 위해 앞으로 며칠 안에 모스크바와 키이우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러시아 무인기가 4일 우크라이나 보안국 중앙 본부를 타격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 공격을 “중대한 긴장 고조”라고 불렀다.

러시아 경제가 악화하고 대중의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푸틴은 이번 주 전쟁의 진전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러시아 기자들에게 “적이 무너질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래트클리프의 방문이 푸틴이 전쟁을 중단하도록 설득하는 데 실패했을 뿐 아니라, 휴전을 피하고 우크라이나가 모스크바에 영토를 양보하도록 계속 압박하겠다는 그의 결의를 오히려 강화한 것처럼 보였다.

래트클리프는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정보기관 측 인사들에게 전쟁을 격화하는 것은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러시아의 처지가 약하며 앞으로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협상으로 돌아갈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사안을 잘 아는 한 인사는 래트클리프의 메시지가 “상황을 움직이지는 못했다”면서 푸틴은 래트클리프의 설득 시도를 약점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래트클리프는 “당신들 상황이 잘 풀리지 않고 있다. 대화할 때가 됐다. 6개월 뒤나 12개월 뒤에는 당신들에게 상황이 훨씬 더 나빠질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해 보자”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시지에 대한 푸틴의 대응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밤낮없이 계속된 무자비한 공습과, 키르기스스탄에서 열린 지역 안보 회의에서 한 발언에서 나타난 듯했다. 푸틴은 이 회의에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을 만나 미국과의 전쟁에서 테헤란을 지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의 군사적 진격은 사실상 멈춰 섰고, 7월 말까지 재정 적자는 744억 달러로 불어나 국내총생산(GDP)의 2.8%에 이르면서 러시아의 예산은 갈수록 압박을 받고 있다. 이는 러시아 정부가 올해 처음 예상했던 1.6%를 훨씬 넘어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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