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韓 호르무즈 파병 검토에 "기다리는중"…결단 압박

기사등록 2026/09/05 04:12:34 최종수정 2026/09/05 04:13:15

트럼프 행정부 고위관계자 韓 파병 검토 질의 답변

"한국은 중동 원유 최대 고객…자원 전개 기다린다"

전날 美국방부도 "트럼프, 동맹 노력 기대해왔어"

[반다르아바스=AP/뉴시스] 지난달 5일(현지시간)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 해협에 화물선과 상선들이 정박해 있는 가운데 소형 선박 한 척이 지나가고 있다. 2026.08.05.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검토 중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4일(현지 시간) "우리는 한국이 중동지역에 자원을 전개하기를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한국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검토에 대한 뉴시스 질의에 "한국은 중동 원유의 최대 고객 중 하나"라며 이같이 답변했다.

한국 정부의 파병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는 답변으로, 사실상 결단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미 국방부 관계자도 뉴시스에 "잠재적 파병 여부에 관해서는 한국 정부에 문의해달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들이 나서서 호르무즈 해협 항행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노력을 지원할 것을 기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혀왔다"고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을 시작하고 보름여 만에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한국과 일본 등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응하기 위해 군함을 파병해달라고 요구했다. 지난달에는 한국과 이재명 대통령이 파병 요청을 거부했다며 여러차례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부는 당초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사실상 거부해왔으나, 최근 들어 다소 전향적인 입장으로 선회했다는 언론 보도가 이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전날 기자들의 질문에 "정해진 건 없지만 계속 검토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옵션이 있을 수 있어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답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같은날 시민사회단체 간담회에서 "진척된 것은 없다"면서도 "고민하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활동하는 미국 군함 등을 지원하기 위해 해상초계기와 군수지원함 등 비전투 목적 자산을 지원하는 것을 우선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파병을 위해서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파병안을 상정하고, 국회에 비준 동의를 얻는 절차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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