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밴드, 자작곡 '헬로 데이브'로 축제 첫 무대
6일까지 행궁동 8개 무대서 18개 팀 무료 공연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4일 오후 7시께 경기 수원시 화성행궁 우화관 바깥마당. '2026 수원 재즈프린지 페스타'가 김수환 밴드의 무대로 막을 올렸다. 붉은 노을이 성곽 기와지붕 끝에 걸린 가운데 첫 곡인 자작곡 '헬로 데이브(Hello Dave)'의 색소폰 선율이 광장으로 뻗어 나갔다.
무대 위로는 초록·빨강·보라빛 조명이 번갈아 켜지며 어둑해지는 하늘과 대비를 이뤘다. 무대 뒤로 세워진 배경판에는 별똥별이 흐르는 그래픽과 함께 축제 로고가 새겨져 있었다.
2012년 결성된 김수환 밴드는 팝과 재즈를 넘나드는 색소폰 중심의 레퍼토리로 활동해왔다. 이날 첫 무대에서도 색소폰을 중심으로 악기들이 서로 앞서고 물러서며 해 질 녘 화성행궁 앞을 재즈 선율로 채웠다.
첫 곡이 끝나자 사회자가 김수환에게 "재즈는 무엇이냐"고 물었다. 김수환은 "제가 생각할 때 재즈는 대화"라고 답했다. 그는 한 연주자가 솔로를 펼칠 때 다른 연주자들이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뒤에서 받쳐주고, 피아노와 베이스, 퍼커션 등 다른 주자의 솔로가 이어지면서 하나의 연주가 완성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무대도 그의 말처럼 흘러갔다. 색소폰이 앞으로 나서면 다른 악기들이 한발 물러서고 다시 다른 악기가 연주를 이어받았다. 성곽 아래 무대에서는 색소폰과 다른 악기들이 차례로 선율을 주고받았다.
이어 무대에 오르는 윤덕현 밴드는 보컬 윤덕현을 중심으로 피아노·베이스·드럼 연주자가 함께하는 팀이다. 스탠더드 재즈에 가요와 골든팝을 더한 로맨틱한 편곡으로 '재즈는 지루하다'는 편견을 지우는 무대를 선보였다.
무대를 향해 앉은 관람객들도 색소폰과 건반이 주고받는 선율을 따라 몸을 맡겼다. 잔디밭 가득 놓인 빈백마다 관람객들이 자리를 잡고 앉았다. 무대 정면 줄지어 늘어선 캠핑의자에도 빈자리 없이 관람객이 앉았다. 좌석 사이사이에는 은은하게 빛나는 원형 스툴과 큐브형 좌석이 놓여 야외 라운지 분위기를 냈다.
공연을 보기 위해 일부러 찾은 관람객뿐 아니라 행궁동을 걷다 음악 소리에 발걸음을 멈춘 시민들도 하나둘 자리를 잡았다. 어린 자녀를 데려온 가족부터 연인, 친구와 함께 온 젊은 층까지 관객층도 다양했다.
가족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김성민(38)씨는 "아이와 저녁을 먹고 행궁동에 나왔다가 공연을 보게 됐다"며 "성곽을 배경으로 재즈를 들으니 평소 보던 화성행궁이 전혀 다른 공간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빈백에 앉아 공연을 지켜보던 최현아(23)씨는 "재즈는 어렵고 조용히 앉아서 듣는 음악이라고 생각했는데 직접 들어보니 익숙한 멜로디도 많고 생각보다 편하게 즐길 수 있었다"며 "친구들과 이야기하면서 들을 수 있어 재즈가 한층 가깝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수원시는 오는 6일까지 사흘간 행궁동 일원 8개 무대에서 국내 재즈 아티스트 18개 팀의 공연을 관람료 없이 선보인다. 축제 마지막 날에는 전국 공모를 거쳐 선발된 라이징 스타 4개 팀이 무대에 오르는 경연 프로그램 '프린지 나이트'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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