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횡방향으로 강한 힘 작용했을 가능성"
해경, 선박 항적·교신 등 토대로 사고 원인 조사
5일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처럼 예인 작업 중 선박이 순식간에 옆으로 기울어 전복되는 것은 흔한 상황이 아니라며 사고 당시 예인선에 작용한 힘과 방향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먼저 해경은 예인줄에 걸린 힘이 사고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예인선이 방향을 바꾸는 과정에서 팽팽해진 예인줄이 선체를 횡방향으로 강하게 당길 경우 선박의 복원력을 넘어서는 힘이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영명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이번 사고와 같은 상황은 흔하지 않다"며 "현재 공개된 상황만 놓고 보면 예인줄에 걸린 장력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분석했다.
최 교수는 "줄이 끊어졌다면 반동이 나타났을 텐데 줄이 끊어지지 않았고, 배가 횡방향으로 뒤집어진 것으로 봐서는 예인줄에 힘이 걸렸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 선박이 갑작스럽게 한쪽으로 당겨진 점 등을 토대로 예인선의 기계적 문제나 예인줄이 정상적으로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순간적으로 강한 장력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열어뒀다.
사고 선박의 급격한 방향 전환에 주목하는 분석도 나왔다.
해양경찰 출신인 함혜현 부경대 공공안전경찰학과 교수는 사고 당시 예인선이 다른 선박들과 다른 방향으로 급선회하면서 힘의 방향에 차이가 생겨 끌려갔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함 교수는 "예인 작업을 할 때는 선박들이 서로 균형을 유지하면서 움직여야 하는데 사고 선박이 급선회해 기존 진행 방향과 다른 쪽으로 향했다면 각도 차이가 발생했을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강한 힘에 이끌리면서 전복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사고 선박을 비롯해 예인 작업에 참여했던 선박들의 엔진 출력도 확인해야 할 부분으로 꼽았다.
이어 그는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사고 당시 양쪽 예인선에 작용한 힘과 진행 방향을 비롯해 선박 간 교신 내용, 사고 선박이 갑자기 우측으로 방향을 튼 이유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티엔에스캐처호(286t급)는 지난 2일 오후 1시29분께 부산 오륙도 남동쪽 약 9㎞ 해상에서 기관 고장으로 운항할 수 없게 된 컨테이너선(6만6332t급)을 다른 예인선 2척과 함께 예인하던 중 전복돼 침몰했다.
이 사고로 승선원 8명 가운데 1명이 구조되고 1명이 숨졌으며 나머지 6명은 실종 상태다.
부산해경은 사고 사흘째인 4일에도 실종자 수색을 이어가고 있지만 부산 앞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기상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까지 추가 구조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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