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AG 기간 중 토종 원투펀치 곽빈·최민석 모두 차출
최승용, 올해 꾸준히 선발 기회 받았으나 기대 못 미쳐
선수를 향한 냉정한 평가가 투쟁심을 자극해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지만, 자칫 위축되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두산 지휘봉을 잡은 이후로는 한층 더 조심스러워한다.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며 단어 선택을 하는데도 신중한 모습을 보인다.
그래도 선수를 향해 마냥 격려의 말만 전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필요할 때는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다.
두산 왼손 투수 최승용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김 감독은 단단히 마음을 먹은 듯 입을 뗐다.
김 감독은 지난 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최승용이 4이닝 6피안타 1볼넷 4실점으로 흔들려 패전 투수가 된 것을 돌아보면서 "1회에 점수를 줄 수는 있다. 내가 화가 난 부분은 계속 안타를 맞는 것보다 2스트라이크 이후 목적이 정확한 공을 던져야 하는데, 직구든 변화구든 가운데로 몰리는 공을 던지다보니 상대 타자에게 쉽게 공략당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시 경기에서 최승용은 1회에만 4점을 내줬고, 타선이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두산이 1-5로 져 시즌 11패(3승)째를 떠안았다.
김 감독은 "가운데로 몰리는 공이 나오는 것은 포수보다는 투수 책임이 더 크다"면서 "매번 완벽하게 던질 수 없고, 심리적인 문제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 다만 반복된다면 한 번 쯤은 생각을 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 전체 20순위로 지명을 받은 최승용은 입단 첫 해부터 꾸준히 1군에서 뛰었다. 2023년부터 선발로 적잖은 기회를 받았고, 지난해부터는 아예 선발로만 뛰고 있다.
두산은 최승용이 경험을 쌓으며 성장하길 바랐지만, 기대를 밑돌았다.
올 시즌에도 계속 선발 투수로 나섰으나 성적은 지난해보다 좋지 못하다. 21경기에서 100⅓이닝을 던진 최승용은 3승 11패 평균자책점 5.74에 머물렀다. 리그 가장 많은 패전을 떠안았다.
김 감독은 "최승용이 프로 1, 2년차도 아니고, 벌써 6년차다. 선발 기회를 받은 것도 5년 정도 됐다"며 "계속해서 발전이 없는 모습들을 돌아보고, 올 시즌을 마친 뒤 준비를 잘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 감독이 쓴소리를 꺼낸 것은 최승용이 한층 분발했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두산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기간 선발 마운드 쪽에 공백이 크다.
올 시즌 투수 트리플 크라운에 도전하는 막강 에이스 곽빈과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이며 선발진을 쌍끌이한 최민석이 모두 대표팀에 선발돼 이달 14일부터 약 2주 동안 자리를 비운다.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 잭로그 뿐 아니라 최승용이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둘의 공백을 조금이나마 메울 수 있다.
김 감독은 "최승용이 5선발이지만 더 발전해야 한다. 아시안게임 기간에 선발 투수진에 공백이 생기기에 최승용의 분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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