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란 핵 '감시'로 선회?…"아이젠코트, 美에 '킬존' 요구 구상"

기사등록 2026/09/04 17:56:18

네타냐후, '우라늄 전량 반출' 원론 쪽

언론 "킬존 설정시 핵개발 진전 불가"

[하샤론=AP/뉴시스]이스라엘 총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유력 대항마인 가디 아이젠코트 아샤르당 대표가 이란 고농축우라늄이 매립된 주요 핵 시설을 미군 '킬 존(살상구역)'으로 지정해 추가 핵 활동을 봉쇄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사진은 지난 6월30일 하샤론 의회에서 아이젠코트 대표가 연설하는 모습. 2026.09.04.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이스라엘 총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유력 대항마인 가디 아이젠코트 아샤르당 대표가 이란 고농축우라늄이 매립된 주요 핵 시설을 미군 '킬 존(살상구역)'으로 지정해 추가 핵 활동을 봉쇄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이란 고농축우라늄 전량을 국외로 반출하고 농축 능력을 제거하겠다는 수준의 원론을 견지해온 네타냐후 총리 정책 기조와는 다소 다른 입장이다. 우라늄 전량 반출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현상을 유지하되 유사시 미군 폭격을 공약화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예루살렘포스트는 3일(현지 시간) "아이젠코트는 이란의 60% 농축 우라늄이 묻혀 있거나 보관되고 있는 몇몇 지역을 킬 존으로 설정하고, 핵 관련 어떤 변화라도 발생할 경우 미국이 이 지역을 공격하겠다는 명확한 공약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까지 제시된 적 없는 독특한 구상"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해 6월과 지난 3월 이란 이스파한·포르도 등 주요 핵 시설을 수차례 폭격해 붕괴시켰다. 최대 441㎏로 알려진 고농축우라늄은 핵 시설 지반 아래 매립된 상태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전 초 특수전 병력을 투입해 고농축우라늄 직접 반출을 검토했으나 미군 피해 등을 고려해 사실상 폐기했다. 이후로는 핵 시설을 24시간 감시 중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사실상 핵무장 위협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를 안보 공약 수준으로 강화하겠다는 것이 아이젠코트 대표 입장으로 보인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이에 대해 "아이젠코트도 네타냐후와 마찬가지로 이란 핵 위협을 단지 미래 어느 시점으로 미루는 '나쁜 합의'를 수용할 생각은 없다"고 강조하며 "다만 미국이 잔존 주요 핵 시설 지역을 킬 존으로 설정한다면, 테헤란으로서는 핵 프로그램을 진전시킬 방법이 없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에서 40년간 복무하고 2019년 참모총장으로 전역한 뒤 아샤르당을 이끌고 있는 아이젠코트 대표는 오는 10월27일 치러지는 총선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드당과 맞붙는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와 아이젠코트 대표는 초(超)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아샤르당은 즈만이스라엘과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이 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22석을 얻어 리쿠드당(22석)과 동률을 기록했다. 중도 정파를 제외하고 진영으로 묶을 경우 반(反)네타냐후 측이 55석으로 친(親)네타냐후 측 50석을 소폭 상회했다. 크네세트 총 120석 중 과반인 61석을 넘기는 쪽이 집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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