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공간 부족한 포천·연천 등 북부 중심 22곳 지정
안민석 교육감 "100곳 확대…형편이 배움 결정해선 안 돼"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학원이나 스터디카페가 부족한 경기지역에 자리 잡은 공공형 스터디카페 '자기주도학습센터'가 학생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은 이곳을 도내 100곳까지 늘려 학부모들의 사교육 부담을 덜겠다는 구상이다.
4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자기주도학습센터 공모사업'에 지원해 교육부로부터 도내 13곳을 먼저 지정받았고, 올해 9곳을 추가로 지정받으면서 현재 총 22곳이 됐다. 센터 대부분은 포천·연천·동두천·가평 등 경기북부에 몰려 있다. 학원이나 스터디카페 같은 사설 학습 공간이 부족한 지역을 우선 지정하는 교육부 기준에 따른 것이다.
먼저 지정된 13곳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문을 열었고, 나머지 9곳은 하반기부터 내년 3월까지 순차적으로 개소한다. 문을 연 지 반년 남짓이지만 자리는 거의 다 찼다. 이용 학생 정원 415명 가운데 403명이 등록해 정원의 97%를 채웠다.
학생들이 몰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학생이 EBS 콘텐츠를 바탕으로 스스로 학습 계획을 세우면 코디네이터가 계획 수립을 돕고 진행 상황을 점검하며 피드백을 준다. 과목을 직접 가르치기보다 학습 습관을 잡아주는 코칭에 가깝다. 학생들은 입실할 때 휴대전화를 반납하고 주 3회 이상 센터를 찾아 학습 코디네이터와 상담 시간을 갖는다. 이는 안 교육감이 취임 1호 정책으로 추진해온 '폰 프리 스쿨'과도 맞닿아 있는 지점이다.
이런 프로그램이 무료로 운영될 수 있는 건 재원과 행정 지원 덕분이다. 지자체와 교육지원청이 협업해 공간을 제공하고 학생 선발 및 운영을 지원하며 교육부 특별교부금을 재원으로 삼아 EBS가 운영을 위탁받는 방식이다. 센터마다 센터장과 코디네이터가 배치되며 학생들에게는 EBS 콘텐츠 이용 계정도 함께 제공된다.
프로그램은 앞으로 더 다양해진다. 도교육청은 서울대 사범대와 연계해 대학생 튜터의 온라인 학습 지도와 방학 중 캠퍼스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독서(Reading)·예술(Arts)·스포츠(Sports)를 결합한 RAS 교육 콘텐츠도 접목할 계획이다.
안 교육감은 지난 3일 심야 학원 단속을 지시하면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센터를 도내 100곳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그는 "경기형 자기주도학습센터를 도내 100곳으로 늘리고 스스로 공부에 도전하는 학생에게는 실질적인 지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겠다"며 "집안 형편이 아이의 배움을 결정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이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점검받는 과정에서 학습 습관이 자리 잡는다는 반응이 많다"며 "지역 여건에 맞는 협력 모델을 발굴해 계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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