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 CT 영상 분석…뇌동맥류 의심되는 부위 자동으로 검출
퍼플에이아이, 뇌동맥류 진단 보조 AI 솔루션 의료기기 허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뇌동맥류는 뇌혈관 벽이 약해지면서 혈관 일부가 풍선이나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질환이다. 파열되면 뇌출혈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발견과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최근 건강검진 확대로 파열 전 뇌동맥류가 발견되는 사례가 늘면서 영상 판독을 돕는 의료 인공지능(AI)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5일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퍼플에이아이는 뇌동맥류 진단 보조 AI 솔루션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3등급 의료기기 품목허가를 받았다.
이미 임상 현장에서 의료AI를 활용한 뇌동맥류 진단이 이뤄지고 있어 관련 기술이 낯선 것은 아니다. 딥노이드, 탈로스 등이 개발한 의료AI 솔루션도 뇌동맥류를 진단하거나 파열 위험을 예측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이 시장에서 퍼플에이아이가 선보인 뇌동맥류 진단 AI 솔루션은 환자의 혈관 CT 영상을 분석해 뇌동맥류가 의심되는 부위를 자동으로 검출한다. 의료진이 영상에서 병변을 확인하고 진단하는 과정을 보조해 보다 빠르고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
서울대학교병원과 아주대학교병원 등에서 진행된 임상시험에서는 AI를 활용했을 때 의료진의 뇌동맥류 진단 민감도가 10%포인트(P) 이상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 미만의 소형 뇌동맥류에서는 AI를 활용한 진단 민감도가 의료진 단독 진단보다 약 18%P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뇌동맥류는 주로 CT 혈관조영술(CTA)이나 자기공명혈관조영술(MRA)을 통해 확인한다. CTA는 MRA에 비해 검사 시간이 짧고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퍼플에이아이는 이번 제품이 국내 최초의 CT 영상 기반 뇌동맥류 진단 AI 의료기기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CT 영상 기반 뇌동맥류 진단 AI 솔루션이 일부 있지만, 이들 제품은 주로 4㎜ 이상의 뇌동맥류를 검출 대상으로 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퍼플에이아이는 이러한 기술력을 앞세워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의 '2025년 딥테크 팁스(TIPS)' 기업으로 최종 선정됐다.
딥테크 팁스는 정부와 민간 투자사가 공동으로 초격차 기술 분야 스타트업을 발굴해 지원하는 팁스의 심화 트랙이다. 선정 기업에는 약 15억원 규모의 정부 연구개발(R&D) 자금이 지원된다.
현재 퍼플에이아이는 뇌동맥류뿐 아니라 뇌출혈·뇌경색 등 중증·응급 뇌질환의 진료 과정 전반을 지원하는 AI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뇌졸중 의심 환자가 의료영상을 촬영하면 병변의 위치와 크기 등을 AI로 분석해 의료진에게 제공하는 방식이다.
한편, 퍼플에이아이는 SK C&C 내 디지털 헬스케어팀이 2024년 10월 독립해 설립됐다. 당시 팀장이었던 박병준 대표를 중심으로, 초기부터 함께한 윤태진 서울대학교 영상의학과 교수와 최진욱 아주대학교병원 영상의학과 교수가 최고의학책임자(CMO)로 창업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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