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데이터센터에 2030년까지 18.4조 투자 필요…AI 수요 급증"

기사등록 2026/09/05 07:00:00

2030년 코로케이션 임대수익 5.6조원 전망

올 상반기 사전임대 255MW…입주 수요 지속

개발비 MW당 약 176억원…아태 최고 수준

[서울=뉴시스] 한화 건설부문이 시공한 안산 카카오데이터센터. (사진=한화 제공) 2026.08.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종성 기자 =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로 국내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면서 2030년까지 한국 데이터센터 시장에 약 18조4000억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5일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가 발표한 '2026 아시아 태평양 데이터 센터 투자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코로케이션(상면 임대형) 데이터센터 개발 파이프라인을 뒷받침하기 위해 2030년까지 약 136억달러의 자본 지출이 필요한 것으로 전망됐다. 한화로 약 18조4300억원 규모다.

코로케이션은 데이터센터 사업자가 서버 공간과 전력·냉각·통신 인프라 등을 갖춘 뒤 여러 기업에 임대하는 형태다. 같은 기간 국내 데이터센터의 연간 코로케이션 수익은 약 41억달러, 한화로 약 5조5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의 올해 상반기 기준 사전 임대 용량은 약 255MW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상대적으로 성숙한 시장임에도 입주사의 데이터센터 수요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라고 평가했다.

AI와 클라우드 확대로 데이터 처리·컴퓨팅 인프라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이 시설 완공 전부터 용량을 확보하는 사전 임대도 확대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전체 사전 임대 물량은 1년 전보다 115% 증가했으며, 이미 7.8GW 이상의 개발 예정 용량이 계약된 상태다.

다만 한국은 데이터센터를 짓는 데 드는 비용이 높은 시장으로 꼽혔다. 부지를 포함한 국내 데이터센터 개발비는 MW당 약 176억원(1300만달러)에 달한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개발 비용이 가장 높은 시장 중 하나다.

높은 개발비에도 한국 데이터센터의 투자비 대비 수익률(YoC)은 약 9~10%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이를 지역 평균과 대체로 비슷하면서 일부 아시아·태평양 성숙 시장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전력 확보 여부도 데이터센터 투자 성패를 좌우하는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는 기존 시설보다 높은 전력 밀도와 냉각 성능을 요구하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향후 확장성이 투자 결정에서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액체냉각을 적용한 AI 대응 데이터센터는 기존 공랭식 데이터센터보다 자본 지출이 25~35% 더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은 싱가포르, 도쿄와 함께 공급 제약으로 높은 임대료가 형성된 시장으로 꼽혔다. 전력 공급이 제한적인 가운데 하이퍼스케일과 AI 관련 수요가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개발 비용에도 데이터센터 사업의 수익성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시아·태평양 데이터센터 시장도 빠르게 커질 전망이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2030년까지 지역 내 운영 데이터센터 자산 가치가 95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코로케이션 임대수익은 같은 기간 660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최용준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 오피스부문 총괄 상무는 "데이터 센터는 한국의 디지털 경제와 AI 생태계를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로 점점 더 인정받고 있다"며 "AI 컴퓨팅, 클라우드 서비스 및 디지털 전환에 대한 수요가 가속화됨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심은 장기적인 확장성, 운영 탄력성 및 안정적인 전력 인프라 접근성을 제공할 수 있는 고품질 데이터 센터 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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