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이스라엘 업체 운영 '석유 프로젝트' 언급하며 "임박한 위협"
"단호히 대응하지 않으면 우리 해저에 매장된 석유 빼앗을 것"
밀레이 대통령은 이날 TV로 생중계된 대국민 연설에서 포클랜드 제도는 "역사적으로나 법적으로 아르헨티나에 속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포클랜드 제도는 1833년부터 영국이 실효 지배하고 있는 영국령이다. 1982년에는 영국이 아르헨티나와 포클랜드 제도의 영유권을 두고 전쟁을 벌였으나 아르헨티나의 항복으로 끝이 났다.
그는 "이 섬들은 건국 이래 아르헨티나 영토의 일부였다"라며 "1833년 영국은 포클랜드를 점령하고 아르헨티나 당국을 추방한 뒤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식민지적 상황을 조성했다. 섬 주민들은 자결권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특히 밀레이 대통령은 포클랜드에서의 추가적인 자원 채굴을 국가 안보에 대한 직접적인 침해라고 비판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영국 기업 록호퍼 익스플로레이션과 이스라엘 기업 나비타스 페트롤리엄이 북포클랜드 분지에서 운영 중인 "씨 라이온' 석유 프로젝트를 임박한 위협으로 지목했다.
그는 "우리가 단호하고 신속하게 대응하지 않는다면 몇 달 안에 그들은 우리 해저에 매장된 석유를 빼앗는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이를 방치한다면 영국 정부가 우리 섬들에 대한 점령을 심화하고 우리 자원을 착취하도록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프로젝트에 대응하기 위해 밀레이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대륙붕에서 무허가 탄화수소 채굴에 관여한 단체에 대한 제재를 가속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명령에 따라 아르헨티나 정부는 해당 기업과 주주, 이사, 공급업체들이 아르헨티나 본토에서 사업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언을 의식한 듯 "미국은 아르헨티나가 서구적 가치에 부합하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는 점을 알고 있으므로 (포클랜드 제도에 대한) 입장 변화를 보였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백악관에서 포클랜드 제도 관련 미국 입장을 묻는 기자 질문에 "나는 항상 모든 입장을 재검토(review)한다. 그것 역시 여러 입장 중 하나일 뿐"이라고 답했다. 이는 영국의 국방비 증강을 압박하기 위한 지렛대라는 해석이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가 한 발 더 나아가 영국의 포클랜드 제도 지배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정할 경우, 밀레이 정권은 영국을 상대로 고강도 공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극우 성향의 밀레이 대통령은 남미의 대표적인 친트럼프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밀레이 대통령은 포클랜드 제도 영유권 문제는 국가안보와 직결된 문제라며 야권에 정쟁 중단을 촉구했다.
그는 "(야당과) 무엇이든 논의할 수 있지만, 이 사안에 대해서는 논쟁을 잠시 멈춰야 한다"라며 "우리는 무기를 내려놓고 한 나라로서 세계에 단결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영토 문제에서 우위를 확보하는 것은 정치적 변덕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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