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전민영 인턴 기자 = 국립고궁박물관이 박물관 물품보관소를 이용하는 러너들에게 관람 목적 외 장시간 보관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경복궁과 서촌 일대가 러닝 명소로 떠오르면서 운동용품을 보관하려는 이용객이 늘어난 데 따른 안내로 풀이된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최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박물관 물품보관소는 박물관 관람객을 위한 공간"이라며 "외부 운동 및 개인 용무를 위한 장시간 짐 보관으로 정작 전시실을 찾은 관람객들이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물관에 따르면 무료 물품보관소는 전시 관람객의 편의와 쾌적한 관람을 위해 마련된 시설이다. 운영 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로, 박물관 입장 마감 시간과 같다. 오후 5시 이후에는 보관함 이용과 물품 반출이 제한될 수 있다고도 안내했다.
이번 공지는 박물관 인근인 서촌과 경복궁 일대가 이른바 '러닝 성지'로 주목받는 상황과 맞물렸다. 최근 경복궁과 청와대, 청계천 일대를 연결하는 약 8㎞ 코스가 러너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코스는 광화문 월대에서 출발해 경복궁, 청와대, 삼청동, 종로, 청계천을 거쳐 다시 광화문 월대로 돌아오는 방식이다. GPS를 켜고 달리면 지도상에 강아지 모양이 나타나 '댕댕런'으로 불린다.
박물관은 러닝 자체를 문제 삼기보다 관람객을 위한 편의시설이 운동이나 개인 용무의 짐 보관 장소로 장시간 이용되는 상황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관람객 모두의 원활한 이용을 위해 관람 목적 외 보관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건강한 에티켓으로 더 빛나는 고궁박물관을 함께 만들어 달라"고 덧붙였다. 전시 관람을 위해 물품보관소를 이용하는 방문객과 주변을 달리는 러너들이 공간의 용도를 구분해 달라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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