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가족들, 선사에 인양 계획 주로 질문해
선사 측 "잠수부 투입 우선…다만 당장 어려워"
가족 측 "답답…어떻게든 빨리 데려오고 싶어"
[부산=뉴시스] 이아름 기자 = 부산 예인선 사고 사흘째인 4일 실종 선원 6명의 가족들은 선체 인양 가능 여부 등을 두고 답답한 마음을 호소했다.
이날 오전 부산의 한 호텔에 마련된 실종자 가족 대기실에서 부산해경의 수색 상황 브리핑과 관계기관 및 선사 관계자들과의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가족들은 침몰 선박의 인양 문제에 대해 잇따라 질문했다.
선사 측은 당장 침몰한 선체를 인양하기보다는 심해 잠수부를 투입해 선체 내부에 진입한 뒤 실종자들을 확인하고 구조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당장 심해잠수부 투입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선사 측은 또 잠수부 투입을 위해서는 가스와 헬륨 조절 등 사전 준비에 수일이 걸린다며 기상이 호전되더라도 즉시 투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현재 해경이 보유한 심해잠수부 명단 등을 토대로 투입 인력을 파악하고 있으며 일본 측 잠수부 섭외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준비 기간은 열흘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사 측의 설명에도 실종자 가족들의 질문은 선체 인양에 집중됐다.
한 가족은 "문을 모두 닫고 선체를 들어 올리면 안 되느냐"고 물었고 선사 측은 "수압 등의 영향으로 선체가 파손될 가능성이 있어 위험할 수 있다"고 답했다.
또 다른 가족은 "크레인을 확보해 인양을 준비하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선사 측은 인양보다 잠수부를 통한 선체 내부 수색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브리핑에 참석한 한 가족은 취재진에 수색 상황이 불확실한 데에 대한 답답함을 털어놨다.
A씨는 "8일까지 풍랑주의보 때문에 수색이 힘들다고 들었다"며 "실종자들이 배에 있을 가능성이 많아서 인양 계획을 물어봤는데 배의 위치도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무인잠수정으로 (침몰된 예인선이) 어디에 있는지는 확인됐는데 선명이 판명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며 "모든 게 불분명한 상황이다. 위치는 대략 확인됐지만 단정할 수 없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A씨는 또 "협조는 잘 되고 있다는 느낌은 있지만 가족 입장에서는 수색 결과물이 나오지 않아 답답하다. 어떻게든 발견해서 빨리 데려오고 싶은 마음"이라며 "여동생은 제때 밥을 못 먹고 있다. 현장에 심리상담사가 있지만 가족들을 조금 더 세밀하게 돌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A씨 가족인 실종 선원은 그동안 화물 운송선을 타다 해당 예인선에 승선한 지 6개월 가량 됐다. 평소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다정다감한 성격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해경은 사흘째 사고해역에서 실종자들을 찾기 위해 수색을 벌이고 있지만 부산앞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기상악화로 난항을 겪고 있다. 현재 추가 구조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앞서 예인선 티엔에스케처호(286t급)는 지난 2일 오후 1시29분께 오륙도 남동쪽 약 9㎞ 해상에서 컨테이너선(6만6332t)을 예인하려다가 전복된 뒤 침몰했다.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1명이 구조됐지만, 나머지 선원 6명은 실종 상태다.
◎공감언론 뉴시스 aha@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