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모두의 AI' 프로젝트서 대국민 플랫폼 '이음' 공개…검색 넘어 '대행' 초점
다음 검색·다나와 쇼핑 중 AI 즉시 연동…업스테이지 모델·리벨리온 NPU 결합
"디지털 소외 없도록"…매년 15만명 대면 교육·전용 바우처 카드로 현장 보급
외산 인공지능(AI)에 이런 질문을 던지면 그럴듯한 답은 돌아온다. 하지만 국내 부동산 정보를 세밀하게 따져 적합한 집을 골라주고, 필요한 후속 행동까지 이어주는 데는 아직 한계가 있다. KT가 정부의 '모두의 AI' 프로젝트에서 파고든 빈틈이 바로 여기다.
단순히 말만 잘하는 챗봇을 벗어난다. 한국인의 생활 환경과 제도에 맞춘 정보를 찾고, 비교하고, 필요한 일까지 직접 대신 처리하는 AI를 선보인다. '검색만 하는 AI'를 넘어 국민에게 필요한 일을 실제로 처리하는 AI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박윤영 KT 대표는 4일 열린 모두의 AI 프로젝트 사업간담회에서 "단순히 이용자의 질문에 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민의 실생활에 꼭 맞는 답을 제공하겠다"며 "필요한 답을 찾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실제 행동과 실행까지 연결해 국민의 문제를 해결하는 AI를 구현하겠다"고 강조했다.
KT 컨소시엄이 내건 슬로건은 'AI라는 세상을 모두에게'다. 'AI라는 세상'에는 국민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생활정보와 서비스 전반에 AI를 빠르게 접목하겠다는 뜻을, '모두에게'에는 AI를 잘 활용하는 사람뿐 아니라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까지 누구도 소외시키지 않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KT는 이 두 가지 방향을 하나로 연결한다는 의미에서 프로젝트의 이름을 이음으로 정했다고 강조했다.
◆아파트 찾고 옷 사고 연금 신청까지…'검색' 다음을 노린다
KT가 이음의 핵심으로 내세운 것은 '검색에서 실행으로'의 전환이다.
예컨대 사회초년생이 첫 출근 복장을 물으면 어울리는 옷을 추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상품을 비교해 쇼핑까지 연결한다. 소상공인의 배달차량 검사기한이 다가오면 이를 먼저 알려주고, 가까운 검사소를 찾아 예약한 뒤 일정표에도 등록해주는 식이다.
공공서비스에서는 개인별 상황을 파악해 필요한 지원을 먼저 알리는 방식도 추진한다. 기초연금을 받을 시기가 되면 이를 안내하고, 이후 필요한 서류 발급과 신청 절차까지 연계한다. KT 컨소시엄은 이런 방식으로 전 국민의 실생활에 필요한 12개 서비스를 우선 정의해 구체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진형 KT AX사업본부장은 "일반적인 정보를 잘 찾아주는 글로벌 AI 서비스는 많지만 정교한 국내 검색과 국민 실생활에 필요한 답을 찾아주고 실제 행동까지 연결해주는 AI는 아직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국민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생활정보와 서비스 전반에 AI를 빠르게 접목하겠다"며 "AI를 이미 잘 활용하는 사람뿐 아니라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까지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 '이음'의 의미"라고 강조했다.
◆다음·다나와 쓰다가 바로 AI 호출…'이음 인사이드'로 일상 속 침투
KT는 이용자가 별도의 AI 앱을 찾아 들어가지 않아도 평소 이용하던 서비스 안에서 이음을 쓸 수 있도록 한다. 이를 위한 핵심 전략이 '이음 인사이드'다.
오픈 MCP(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 방식을 기반으로 외부 서비스에 이음 에이전트의 AI 기능을 양방향으로 연결하는 구조다. 이 본부장은 "국내 어떤 서비스에서도 모두의 AI를 플러그인해 곧바로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 사례는 다음 포털과 다나와다. 다음 검색에 AI 모드를 탑재해 이용자 맥락을 반영한 심층 검색 결과를 제공하고, 다나와에서는 쇼핑 도중 이음을 호출해 국내 상품의 실시간 검색과 가격 비교, 추천까지 한 화면에서 처리하도록 한다.
AI의 '두뇌' 역시 하나의 모델에 맡기지 않는다. 업스테이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비롯해 KT의 '믿:음' 세이프가드, 컨소시엄 참여사들의 특화모델을 함께 활용한다. 질문과 서비스 종류에 따라 적합한 모델을 골라주는 '모델 라우팅'도 적용한다.
AI 이용에 드는 비용과 인프라 효율을 잡기 위한 'K-토큰 팩토리'도 구축한다. 토큰 사용량과 비용을 분석·관리하고, 국산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과 함께 모델 서빙을 효율화해 많은 국민이 이용하더라도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박 대표는 "국내 최고 수준의 멀티모델과 KT의 역량을 집중한 K-토큰 팩토리를 기반으로 이용자의 질문과 목적에 맞는 모델을 선택해 빠르고 정확한 답을 제공하겠다"며 "경제성과 안정성까지 담보되는 AI를 구현하겠다"고 했다.
◆AI 못 쓰는 사람은 직접 찾아간다…'모두에게'가 마지막 승부처
KT가 내세우는 또 다른 차별점은 'AI를 잘 쓰는 사람만을 위한 서비스는 만들지 않겠다'는 것이다.
KT는 매년 약 15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해온 디지털 교육·지원 활동을 모두의 AI 확산에도 활용한다. 노약자를 비롯한 디지털 취약계층을 직접 찾아가 서비스를 설치하고 사용법을 교육할 계획이다. 온라인·오프라인 채널을 활용한 보급과 함께 토큰이나 바우처 등을 사용할 수 있는 전용 카드도 준비한다.
박 대표는 "온라인 서비스를 통한 접근뿐 아니라 전국의 오프라인 현장 접점까지 직접 찾아가겠다"며 "AI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국민들께 사용 방법을 설명드리고 모든 국민이 실제로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결국 KT가 '이음'으로 그리는 모두의 AI는 화려한 답변을 내놓는 챗봇에 머물지 않는다. 한국인의 생활을 이해하고, 필요한 정보를 찾아 행동으로 옮기며, AI가 낯선 사람에게까지 직접 닿는 서비스다.
박 대표는 "국민들께서 직접 서비스를 사용해보신 뒤 '써보니 정말 괜찮네'라고 말씀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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