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AI' 한배 탄 SKT·KT·카카오…챗GPT 안 부러운 토종 AI 키운다(종합)

기사등록 2026/09/04 14:32:27

과기정통부, 3개 컨소시엄 간담회…12월 정식 출시

무료 범용 챗봇에 공공서비스 검색·신청까지 지원

올해 GPU 512장 제공…내년 예산안에 2500억원 반영

국산 AI 모델·NPU 활용 늘려 국내 AI 생태계 확대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모두의 AI 프로젝트 착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9.04.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심지혜 윤현성 윤정민 기자 = 정부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추진하는 '모두의 AI' 사업에서 SK텔레콤과 KT, 카카오 등 3개 컨소시엄을 경쟁시키지 않기로 했다. 국내 대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각자의 강점을 모아 하나의 연합군을 꾸리는 구조다. 안방 시장을 잠식한 글로벌 빅테크의 거대언어모델(LLM)에 맞서 확실한 차별점을 갖춘 '국가대표 토종 AI'를 선보이겠다는 구상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4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모두의 AI' 사업자 간담회에서 "컨소시엄 간 경쟁을 절대로 유도하지 않을 것"이라며 "모두의 AI가 하나의 정체성을 갖고 나갈 수 있도록 컨소시엄 간 협업을 만들고 공동 작업도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모두의 AI'는 국민 누구나 비용 부담 없이 일상에서 AI를 활용하고, 복잡한 공공 행정과 생활 민원까지 처리하도록 돕는 국가 프로젝트다. 사업자로 뽑힌 3개 컨소시엄은 오는 11월까지 기술 개발을 마치고 시범 운영을 거쳐 오는 12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 국산 AI 키우고 국민은 무료로 쓴다

정부는 이번 사업을 단순한 대국민 복지 차원을 넘어 국내 AI 산업 생태계를 단번에 끌어올릴 지렛대로 삼는다.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과 국산 인공지능 반도체(NPU), 경량화 최적화 기술을 실제 서비스에 대규모로 적용해 기술 완성도를 검증한다.

배 부총리는 "국민 모두가 AI를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내 독자 모델과 NPU를 마음껏 활용할 수 있는 거대한 시험대를 까는 것이 핵심"이라고 짚었다. 이어 "글로벌 시장을 이끄는 앤트로픽 같은 세계적 AI 플랫폼 기업이 한국에서도 나와야 한다"며 "그 판을 까는 출발점이 바로 모두의 AI"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재정 지원을 통해 초기에는 모든 국민이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하도록 하되, 향후 기업들이 서비스 경쟁력과 지속 가능한 사업모델을 확보하도록 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이용자도 AI를 사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주체로 참여해 AI의 혜택이 일부에 편중되지 않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외산 AI와의 정면 승부 의지도 분명히 했다. 배 부총리는 "기존 통신사나 포털 서비스와 차이가 없다면 국민은 첫 경험부터 실망할 것"이라며 "이미 챗GPT 등 외산 서비스를 많이 쓰는 상황에서 뚜렷한 차별점을 만들지 못하면 실패라는 각오로 뛰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모두의 AI 프로젝트 착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9.04. photo1006@newsis.com

◆ 개인정보·안정성 점검 후 12월 정식 출시

정부는 초기 서비스 안착을 위해 올해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512장을 지원한다.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는 사업비 2500억원을 반영했다. 이를 통해 모든 국민이 무료로 체감할 수 있는 AI 환경을 구축한다.

모두의 AI는 단순한 질문 답변형 챗봇에 머물지 않는다. 이용자가 원하는 공공 서비스를 스스로 찾아 신청까지 끝내는 행정 비서 역할을 맡는다.

정부는 행정안전부의 '국민비서' 서비스를 비롯한 공공 시스템을 모두의 AI와 직결한다. 행안부와 국가데이터처 등 관계 부처도 연동 작업에 속도를 낸다.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 서비스 안정성 확보 작업도 병행한다. 대규모 이용자가 한꺼번에 접속하는 상황을 가정한 부하 테스트를 진행하고 개인정보보호위원회,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AI안전연구소와 안전성을 점검한다.

학생과 취약계층의 이용을 늘리기 위해 교육기관과 복지시설, AI 디지털배움터, 지방자치단체 주민편의시설에도 서비스를 보급한다. SKT·KT·카카오가 보유한 고객 접점을 활용하고 3개 컨소시엄이 공동 홍보와 보급·확산 사업도 추진한다.

9월부터는 국민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체험단을 운영한다. 베타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나온 의견과 AI 답변에 대한 평가를 수집해 12월 정식 출시 전 서비스에 반영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배경훈(앞줄 왼쪽 다섯 번째)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모두의 AI 프로젝트 착수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6.09.04. photo1006@newsis.com

◆SKT '실행력'·KT '연결성'·카카오 '친숙함'…강점 결합

3개 컨소시엄은 통신과 플랫폼 등 각자가 보유한 강점을 바탕으로 국민이 일상에서 실제 업무를 맡길 수 있는 AI 서비스를 구축한다.

SKT 컨소시엄은 AI가 질문에 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증과 신청, 결제까지 수행하는 실행형 서비스를 개발한다. 앱과 웹 이용이 어려운 사람도 접근할 수 있도록 전화와 문자 기반의 AI 에이전트도 제공할 계획이다.

정재헌 SK텔레콤 대표는 "우리 국민의 생활 습관과 사회 시스템에 맞는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려면 모델뿐 아니라 인프라까지 갖춘 소버린 AI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KT 컨소시엄은 실시간 검색형 범용 AI와 공공·교육·금융·쇼핑 등 10여개 분야의 서비스를 묶은 '이음'을 선보였다. 여러 국산 AI 모델과 GPU·NPU를 통합 운영하고 이용자의 요구에 맞는 모델을 자동으로 연결하는 '토큰팩토리'를 기반으로 활용한다.

박윤영 KT 대표는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현장까지 찾아가는 AI 라스트마일을 구축해 모든 국민이 소외 없이 AI를 이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 컨소시엄은 카카오톡과 전화에서 카카오의 '카나나', LG AI연구원의 '엑사원' 등 국산 모델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대화 한 번으로 정보 확인부터 신청·예약·결제까지 이어지는 서비스를 구축하고 개인별 AI 에이전트와 개방형 에이전트 장터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이용자는 나만의 비서와 대화하지만 뒤에서는 여러 전문 에이전트가 협업하는 '1인 N에이전트' 서비스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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