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해 25만명 시작으로 6년간 전원 이주 구상
'자발적 이주' 내세웠지만 사실상 강제추방 논란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10월 이스라엘 총선을 앞두고 극우 성향의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이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 약 200만명을 모두 해외로 이주시키는 계획을 공개했다.
3일(현지 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벤그비르 장관은 첫해 가자지구 주민 25만명을 해외로 이주시킨 뒤 향후 6년에 걸쳐 나머지 주민들을 모두 내보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벤그비르 장관은 "현실적인 계획"이라며 가자지구 주민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 국가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구체적인 국가명은 밝히지 않았다.
이번 구상은 '가자지구 자발적 이주를 위한 국가 실행계획'이라는 제목의 20쪽짜리 문서에 담겼다. 벤그비르 장관은 차기 정부 구성 과정에서 자신이 이끄는 극우 정당 '유대인의 힘'이 이주를 담당하는 별도 부처 신설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계획이 "1년 반 동안 준비한 결과로 구체적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국제사회에서는 이를 사실상 강제 이주 계획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 점령지 주민을 강제로 이주시키는 행위는 제네바협약상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 가자지구 주민들이 전쟁으로 열악한 환경에 놓인 상황에서 이뤄지는 이주를 자발적인 선택으로 볼 수 있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벤그비르 장관의 구상은 이스라엘 정부 내에서 가자 주민의 해외 이주 방안이 잇따라 거론되는 가운데 나왔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최근 가자지구 주민 이주를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승인을 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츠 장관은 관련 방안이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한때 "동결"됐지만 여전히 논의되고 있다며 이스라엘이 "어떤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주민들의 이주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집권 2기 초 가자지구 주민 약 200만명이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고 미국이 가자지구를 재개발하는 구상을 제시해 국제사회의 거센 반발을 산 바 있다. 이후 해당 구상에서는 한발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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