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중앙도서관 소장…6권 1책 온전한 원형
순천 '오십삼불회도', 마곡사 동종도 지정 예고
[서울=뉴시스]한이재 기자 = 조선 전기 왕실 주도로 한문본과 우리말 풀이인 언해본을 함께 엮어 간행한 '불정심다라니경'이 보물이 된다.
국가유산청은 서울대학교중앙도서관이 소장한 '불정심다라니경(한문·언해본)'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3일 밝혔다.
'불정심다라니경'은 경전을 필사·간행하고 지니며 읽으면 재앙을 물리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밀교 계열의 불교 경전이다.
이번에 지정 예고된 '불정심다라니경'은 6권 1책(한문본 3권·언해본 3권)으로, 한문본은 1485년(성종 16) 인수왕대비의 주도로 간행된 목판본이다. 언해본은 1455년(세조 1)에 조성된 금속활자로 찍었다.
한문본과 언해본을 함께 수록한 책 가운데 조성 당시의 온전한 원형으로 전해지면서 보물로 지정된 사례는 현재 없다. 한문본만으로 구성된 같은 책과 비교해도 내용과 인쇄 상태가 뛰어난 선본(善本)으로 평가된다.
이 외에도 유산청은 월정사성보박물관에 보관 중인 '평창 상원사 석가여래삼존좌상・16나한상 일괄 및 복장유물', '순천 송광사 오십삼불회도', '공주 마곡사 동종'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평창 상원사 석가여래삼존좌상・16나한상 일괄 및 복장유물'은 경북 예천 운복사 봉안 중 없어진 소조상을 1711년 나무로 다시 만든 것이다. 1885~1886년 상원사로 옮기고 왕실 주도로 다시 채색한 다음 영산전에 봉안됐다. 15세기 후반 불상 양식을 가지고 있으며, 복장에서 발견된 1467년판 다라니와 1711년 목조상 발원문의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순천 송광사 오십삼불회도'은 '관약왕약상이보살경'에 적힌 오십삼불의 이름을 부르고 기도하면 시방의 부처를 만나고 사중오역의 죄가 사라진다는 오십삼불 신앙을 불화로 표현한 것이다. 복장유물을 넣는 주머니(복장낭) 안 회향발원문에서 수화승 의겸과 제작 화승 26명이 1725년 만들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미술사적, 학술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됐다.
'공주 마곡사 동종'은 몸체에 승장 보은이 1654년 제작했음이 기록돼 있다. 안곡사에 봉안하기 위해 제작됐으나, 18세기 중반 안곡사가 폐사될 때 마곡사로 옮겨진 것으로 보인다. 승려가 보살상 앞에 무릎을 굽혀 합장·예경하는 모습과, 삼전패, 원패가 새겨져 있다. 종을 매다는 고리는 쌍룡이며, 종의 울림을 돕는 관(음통)은 별도로 없다. 동종 제작을 위해 신도들이 시주한 물목도 기록돼 있다.
유산청은 30일 동안 지정 예고한 해당 유물들에 관해 각계 의견을 수렴한 후 국가유산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로 지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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