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모레노호 과제…6경기 안에 챗GPT 논란 없애고 팬心 잡아라

기사등록 2026/09/03 06:00:00

지난 1일 임시 감독으로 부임한 모레노

커리어 준수하지만 완벽한 지지는 아냐

24일 에콰도르전 시작으로 반전 꾀해

[마드리드=AP/뉴시스]한국 축구 임시 감독 로베르토 모레노. 2026.02.06.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의 '임시 사령탑' 로베르토 모레노 감독이 단 6경기만 주어진 짧은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 분위기를 뒤집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모레노호는 오는 24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에콰도르와 9월 A매치 첫 번째 친선 경기를 치른다.

이날 경기는 지난 1일 선임된 모레노 임시 감독의 데뷔전으로 많은 관심이 쏠린다.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홍명보 전 감독이 물러나면서 공석이 됐고, 축구협회는 정식 감독 선임 대신 이달부터 오는 11월까지 A매치 총 6경기를 이끌 임시 사령탑을 사상 최초로 공개 채용했다.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명문' FC바르셀로나 수석코치, 스페인 대표팀 수석코치 및 임시 감독 등을 역임한 준수한 커리어를 갖고 있고, 한국 축구 사상 첫 스페인 지도자라는 점에서 큰 기대를 받는다.

[서울=뉴시스]축구 국가대표팀 임시 감독 스페인 출신 모레노.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다만 많은 시간이 주어진 건 아니다. 3개월가량 진행되는 단 6경기 동안 확실한 눈도장을 찍어야 한다.

6번의 A매치 이후 평가를 통해 내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도 지휘봉을 잡을 수 있는 조건이 포함된 거로 전해졌다.

잡음 해소가 최우선 과제다.

모레노 감독은 지난해까지 소치(러시아)를 이끌었는데, 소치 전 스포츠디렉터가 지난 1월 "(모레노 감독이) 챗 GPT로 짠 일정표에는 원정 이틀 전 오전 7시 훈련 후 28시간이나 잠을 자지 않는다는 계획이 있었다"며 "챗 GPT를 통해 세 명 중 한 명을 뽑았는데, 그 선수는 10경기 0골에 그쳤다"고 폭로했다.

개막 후 7경기 동안 승점을 단 1점만 획득해 경질된 것은 물론, '챗 GPT' 의존 논란이 불거지자 모레노 감독은 "러시아어 번역용으로 썼을 뿐, 최종 결정은 코치진이 내렸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챗 GPT 전술 논란'은 계속해서 그를 따라다니는 꼬리표가 됐다.

빠른 시일 내에 자신이 직접 한국 선수들을 분석했고, 전략·전술을 세웠다는 걸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다.

[마드리드=AP/뉴시스]한국 축구 임시 사령탑 로베르토 모레노. 2019.06.10.

다만 '챗 GPT 전술 논란'을 지운다면, 월드컵 탈락 이후 등 돌린 축구 팬들의 마음도 돌릴 수 있을 거로 보인다.

송영주 해설위원은 뉴시스를 통해 "(향후 A매치에서) 결과를 가져오면 좋겠지만, 평가전은 평가전이다. 일단은 비전을 보여주는 게 먼저"라며 "팬들이 이해할 만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어떤 축구를 할지 보여주면 공감대가 형성될 것이고, 그러면 팬들이 당연히 지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짧은 시간 동안 여러 과제를 수행해야 하는 만큼, 모레노 감독은 빠르게 움직일 예정이다.

모레노 감독은 비자 발급 등의 절차가 남아 아직 입국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는데, 축구계에 따르면 이 기간을 활용해 유럽에 있는 이강인(25·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재성(34·마인츠), 김민재(30·바이에른 뮌헨) 등 대표팀 핵심 자원들을 먼저 만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한국 축구의 중심인 해외파들을 빠르게 파악한다면, 대표팀을 꾸려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부쿠레슈티=AP/뉴시스] 한국 축구 임시 감독 로베르토 모레노. 2019.09.05.

축구협회도 새 출범한 모레노호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9월, 10월에 출전할 A매치 명단 발표가 오는 14일 이뤄질 예정인데, 축구협회는 그 전에 비자를 발급해 명단 발표와 함께 모레노 감독의 취임 기자회견을 진행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국 축구는 그동안 방향성 잃은 게임 모델로 팬들의 신뢰를 잃었다.

모레노 감독의 취임 소감과 향후 계획 등을 하루빨리 듣는다면, 상황을 반전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한편 모레노호는 에콰도르전을 치른 뒤, 28일 우루과이, 10월2일 베네수엘라, 6일 우즈베키스탄을 차례로 상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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