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푸틴 회담서 "중·러 관계 기반 공고…세계 다극화 추진"
푸틴, 시진핑과 회담서 "러중 협력, 모든 분야서 성공적 발전"
가스관 사업 진전 관심…중 "공통 관심사 논의" 러 "경제 협력 논의"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비슈케크에서 시 주석과 만나 "경제를 포함해 모든 분야에서 협력이 성공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우리는 에너지, 산업, 우주, 교통, 물류 분야에서 대형 프로젝트들을 실행하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을 비롯한 디지털 혁신도 양국 경제 발전에 새로운 기회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복잡한 지정학적 환경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포괄적 동반자 관계와 전략적 협력 관계는 국가간 관계의 본보기"라며 "그 기반에는 견고한 우호의 전통과 주권, 평등, 상호이익 존중이 있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중국이 가능하고 유익하다고 판단한다면 상호 비자 면제 제도를 상설화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양국은 지난해 최대 30일간 무비자 입국을 허용했고 이후 이 조치를 2027년 말까지 연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네팔과 중국 국경 인근 티베트 자치구에서 발생한 산사태와 관련해 "희생자 유가족과 지인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고 모든 피해자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한다"고도 말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의 지난 5월 중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전략적·장기적 관점에서 양자 관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방향을 마련했고 새로운 정세 아래 각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을 심화하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 관계 부처가 합의 사항을 적극 이행하고 있으며 이미 많은 성과를 냈다. 중국과 러시아의 교류와 협력도 왕성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양국 정상의 전략적 지도와 공동 노력 아래 양국 관계 발전의 기반은 더욱 공고해지고 발걸음은 더 확고해지며 전망도 더 밝아질 것"이라고 했다.
시 주석은 "현재 세계는 백년에 한번 있을 대변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국제 정세의 불확실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요인이 뚜렷하게 늘고 있다"면서도 "평화와 발전, 협력과 상생을 바라는 각국 국민의 염원은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지난 5월 중국 베이징 회담 이후 올해 두번째 정상회담을 했다. 러시아 야말 북극 가스전에서 몽골을 거쳐 중국으로 연간 500억㎥의 천연가스를 운송할 시베리아의 힘 2 가스관 협력 사업이 정상회담을 계기로 진전을 보일지 관심사로 꼽혔다. 양측은 앞선 베이징 회담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러시아 측은 정상회담에 앞서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 사업 협력도 의제로 다뤄질 것라고 예고한 바 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은 지난 28일 인테르팍스 통신 등 러시아 언론에 "두 정상은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 사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관련 협상이 최종 합의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혔지만 중국 측은 이에 침묵한 바 있다. 양국의 가스관 협상이 진전되지 않는 자세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중국은 러시아 국내 가격 수준으로 가격을 낮춰달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정상회담 이후 관련 내용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신화통신은 양국 정상이 공통 관심사인 국제·지역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고만 보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국영 방송 베스티에 "두 정상은 주로 양국 관계와 공개적으로 논의하기 어려운 광범위한 무역·경제 협력 문제를 논의했다"며 "국제 현안에 대해서는 짧게 의견을 나눴다. 우크라이나 문제는 간접적으로 언급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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