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즈 성찬 추천 '그 후에' 전월 대비 판매량 200%↑
스타 추천 도서 잇따라 역주행…독서 취향도 콘텐츠로
가을·박정민, 유튜브서 책 소개하고 작가와 이야기
'최애의 독서' 368명 스타가 읽은 책 검색 서비스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리센느의 리더 원이는 손원평의 '아몬드'를, 아이브 가을은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을 읽는다. 방탄소년단(BTS) RM의 책장에는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이, 코르티스의 리더 마틴의 책장에는 스즈키 유이의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가 있다.
'내 최애는 어떤 책을 읽을까.'
좋아하는 스타의 패션과 음악을 따라가는 팬덤의 관심이 책으로도 향하고 있다. 스타가 읽거나 추천한 책을 찾아 읽는 데서 나아가 이들이 읽은 책을 한데 모은 온라인 '책장'까지 등장했다.
스타가 읽은 책이 실제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현상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예스24에 따르면 지난 2월 라이즈 성찬이 추천한 기욤 뮈소의 '그 후에'는 추천월 판매량이 전월보다 200% 증가했다. 배우 고아성이 지난 3월 추천한 아니 에르노의 '집착'도 같은 기준으로 158.3% 늘었다.
BTS 뷔가 지난 4월 추천한 채사장의 '열한 계단'은 전월 대비 판매량이 61.9%, 가수 이승윤이 지난달 추천한 레이먼드 카버의 '대성당'은 21.1% 증가했다.
최근에는 스타가 책 한 권을 추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독서 취향과 경험 자체를 콘텐츠로 만들어 대중과 공유하는 모습도 나타난다.
애독가로 알려진 아이브 가을은 개인 유튜브 채널 '가을의 온도'에 '가을이의 독서클럽'이라는 별도의 재생목록을 두고 책 관련 콘텐츠를 꾸준히 공개하고 있다. 직접 책을 추천하거나 작가를 초청해 작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이다.
지난달 26일 공개한 영상에서는 '독서의 계절 가을에 읽으면 좋을 책'으로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안규철의 '사물의 뒷모습', 우게쓰의 '이상한 집', 정유정의 '7년의 밤'과 '종의 기원' 등 5권을 소개했다. 영상에서 책으로 빼곡한 자신의 책장을 공개하고 출판사 북클럽에 가입한 이야기도 들려줬다.
배우 박정민도 책을 매개로 대중과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 출판사 무제를 운영하는 그는 유튜브 채널에 작가들을 초청해 신작과 작품 세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최근에는 소설가 박상영이 출연해 신간 '지푸라기 왕관을 쓴 여자'를 소개했다.
과거에도 출판사 유튜브 등에 스타들이 출연해 책을 추천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이제는 스타가 자신의 채널을 통해 지속적으로 독서 취향을 드러내고 책을 콘텐츠로 만드는 모습으로 이어지고 있다.
팬덤은 이렇게 공개된 '최애의 독서'를 다시 모으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스타들이 미디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언급하거나 추천한 책을 한곳에 모은 온라인 사이트 '최애의 독서'가 등장했다. 아이돌부터 배우까지 스타별로 어떤 책을 읽었는지 찾아볼 수 있도록 일종의 온라인 책장을 만든 것이다.
1일 기준 이곳에는 스타 368명의 책장이 등록돼 있다. 이용자가 자신의 '최애'를 검색하면 해당 스타가 읽거나 추천한 책과 그 출처를 확인할 수 있다. 팬들이 스타가 읽은 책을 출처와 함께 직접 제보할 수 있어 책장도 계속 추가된다.
스타의 책 한 권이 판매량을 움직이던 데서 이제는 그 사람의 독서 취향 자체를 따라가는 팬덤으로 관심이 넓어지고 있는 셈이다. 좋아하는 사람이 무엇을 읽고 어떤 이야기에 관심을 갖는지 궁금해 같은 책을 펼치는 방식으로 '덕질'과 독서의 접점도 넓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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