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레이, 24일 자정 이강인 선발전 접속 장애…40여분 만에 오류 복구
"'스포츠 패스' 최대 25% 인상하더니" 유료 가입자 불만 폭주
티빙·네이버도 겪은 '순간 트래픽' 난제…정확한 수요 예측·인프라 과제
[서울=뉴시스]박은비 기자 = 쿠팡플레이가 축구선수 이강인 선발전을 독점 중계하다가 접속 오류가 발생해 이용자들의 반발을 샀다. 스포츠 중계권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스포츠 패스까지 별도로 운영하며 스포츠 사업을 키우고 있는 쿠팡플레이로서는 뼈아픈 대목이다.
특히 스포츠 중계는 인기 경기가 시작되는 순간 이용자가 집중될 수 밖에 없어 예상 가능한 '피크 트래픽'에 얼마나 안정적으로 대응하느냐가 관건이다. 무작정 서버를 늘리는 것 역시 비용 부담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경기별 수요를 얼마나 정확히 예측하고 적정한 인프라를 확보하느냐가 중요해졌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플레이는 전날 자정 이강인 선수의 스페인 프로축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M) 선발전을 독점 중계하면서 접속 오류가 발생했다. 동시 접속이 예상보다 급증한 탓이다.
이 경기를 보기 위해 쿠팡플레이를 찾은 시청자들은 이 선수가 67분간 뛰는 동안 40여분 남짓 시청을 놓쳤다. 영문을 몰랐던 이들은 쿠팡플레이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찾아 "나만 오류난 게 아니었구나" 등 반응을 보였다.
쿠팡플레이는 중계 접속 오류 당시 "현재 일시적인 트래픽 증가로 인해 일부 기기에서 스포츠 경기 중계 시청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며 "현재 당사는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기 위해 원인을 확인 중이며,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공지했다.
접속이 정상화된 뒤에는 "현재 스포츠 경기 중계 접속이 정상화돼 모든 환경에서 원활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며 "이용에 불편을 드린 점 양해 부탁드리며, 더욱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월 2만원 스포츠 패스 결제했는데 서비스 왜 이래?" 이용자 불만
이용자들이 가장 반발하는 지점은 쿠팡플레이의 스포츠 전용 부가 서비스 '스포츠 패스'다. 쿠팡플레이는 그동안 스포츠 중계를 의욕적으로 늘려왔다. 쿠팡플레이가 현재 중계하는 리그와 대회는 51개에 달한다.
스포츠 패스를 따로 구독하면 프리미어리그, 라리가, 분데스리가, 미국프로농구(NBA), 미국프로풋볼(NFL), 포뮬러원(F1), LIV골프 등 4K 초고화질에 취향대로 원하는 해설을 선택을 볼 수 있고, 최대 4경기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점 등을 강조해왔다.
특히 지난 6월 스포츠 패스 구독료를 최대 25% 인상한 바 있다. 이에 와우회원은 월 9900원에서 1만2400원으로, 일반회원은 1만6600원에서 1만9300원에서 올라간 금액을 부담해야 했다. 기존 가입자는 인상 전 가격이 유지되긴 했지만 신규 가입자는 인상된 가격이 적용됐다.
이용자들은 "스포츠 패스 가격을 올렸으면 이런 문제가 없도록 신경 썼어야지", "이럴거면 독점을 하지마라", "동네 구멍가게도 아니고 사과 제대로 하고 보상해달라. 그냥 넘어갈 생각 말고" 등 반응을 보였다. 쿠팡플레이는 이번 문제와 관련 보상 여부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티빙·네이버 등도 겪은 트래픽 폭주…"인기 경기 트래픽 대응 관건"
사실 스포츠 중계 플랫폼 트래픽이 몰려 접속 장애가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티빙도 지난 2024년 한국프로야구(KBO) 온라인 독점 중계 초반 비슷한 일을 겪은 바 있다.
당시 최대 동시접속사 40만명, 1시간 기준 최대 트래픽 약 100만명 수준을 기록했다. 티빙은 시행착오 끝에 실제 트래픽 규모를 확인하고 동시접속 가능 인원을 늘려 안정을 찾았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지난 22년 네이버 e스포츠 채널을 통해 방송된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 접속 장애 사례도 있다. 트래픽 급증으로 20만명의 이용자가 동시 접속한 영향이다.
쿠팡플레이의 경우 스포츠가 핵심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은 만큼, 특정 인기 경기 때 순간적으로 몰리는 트래픽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으로 피크 트래픽이 얼마나 집중될지 예측하고 사전에 용량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스포츠 중계 플랫폼에서 접속 장애가 발생한 일이 최근엔 많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이강인 선발전이 화제가 된 게 컸던 것 같다"며 "무한정 서버를 늘릴 수도 없는 상황에서 피크 트래픽 관리 역량이 스포츠 OTT의 중요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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