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 올해 '한낮의 명동극' 넌버벌 요소 전면 배치
샤롯데씨어터 자막안경 도입, 실시간 번역 서비스 제공
'드림하이' 외국인 할인…'청사초롱 불 밝혀라' 1+1 혜택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공연계가 외국인 관객을 향해 문을 활짝 열고 있다.
말 대신 몸짓으로 이야기를 전하고, 한국어 대사와 노래는 자막으로 보여준다. 외국인 관객을 위한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공연 관람의 제약으로 작용하는 언어와 가격의 장벽을 낮춰 외국인 관객과의 접점을 넓히려는 시도다.
국립극단은 지난 19일부터 명동예술극장 앞 야외광장에서 매주 수요일 낮 12시 '한낮의 명동극'을 열고 있다. 지난해 시작한 '한낮의 명동극'은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마련한 도심 속 야외공연이다.
올해 공연에는 봉산탈춤보존회를 비롯해 연희점추리, 연희집단 더 광대, 휠러스 등이 참여해 전통 탈춤, 검무, 서커스 등을 펼친다.
국립극단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동의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언어 장벽 없이 즐길 수 있는 넌버벌 요소로 프로그램을 전면에 배치했다. 한국어를 알지 못해도 몸짓과 음악을 통해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샤롯데씨어터는 지난해 12월 국내 대극장 최초로 자막안경 상용화 서비스를 도입했다.
자막안경은 뮤지컬 대사를 실시간으로 인식해 자막을 안경 렌즈 위에 투사하는 방식이다. 글자 크기와 위치도 이용자가 직접 조절할 수 있다.
무대와 자막을 동시에 볼 수 있어 한국어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관객도 극의 흐름을 쉽게 따라갈 수 있다. 현재 한국어와 영어가 지원되고, 향후 지원 언어를 확대할 예정이다.
롯데컬처웍스 관계자는 "K-뮤지컬 인기가 높아지면서 자막안경을 이용하는 외국인 관객들도 늘고 있다"며 "실제 이용 관객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극단 지우는 뮤지컬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불편한 편의점'에서 다국어 자막 서비스를 하고 있다.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간체·번체) 등을 지원한다. 관객은 공연 중 개별 디바이스를 통해 자막을 확인할 수 있다. 자막은 스마트 안경 형태나 모바일 디바이스로 제공된다.
외국인 관객을 위한 티켓 할인과 동반 관람 혜택도 있다.
뮤지컬 '드림하이 시즌 3 : 리부트'는 외국인 관객에게 티켓 가격의 20%를 할인해주는 '글로벌 팬 디스카운트'를 운영한다. 관람 당일 현장 매표소에서 여권을 제시해야 한다.
서울예술단은 창작가무극 '청사초롱 불 밝혀라' 공연 기간 매주 화요일 국내 거주 외국인과 방한 관광객을 대상으로 '글로벌 프렌즈 데이(Global Friends Day)'를 운영 중이다.
이번에 처음 도입된 '글로벌 프렌즈 데이'는 내국인 관객이 지정 권종을 예매하고 외국인과 함께 공연장을 찾으면 동반 외국인 1명이 무료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1+1 프로그램이다.
서울예술단은 할인 혜택을 넘어 내국인과 외국인이 함께 K-공연을 경험하고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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