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특사 "이스라엘, 선거 앞 튀르키예와 충돌 유도했을 수도"

기사등록 2026/08/22 22:57:30 최종수정 2026/08/22 23:14:24

"튀르키예군 이동 정보 확인 안됐다"

'트럼프 인정' 골란고원에도 "점령지"

[바그다드=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시리아 담당 특사가 최근 이스라엘군이 튀르키예군 배치를 이유로 감행한 시리아 북부 공군기지 공습이 총선을 의식한 튀르키예와의 의도적 긴장 고조였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사진은 톰 배럭 주(駐)튀르키예 미국대사 겸 시리아·이라크 특사. 2026.08.22.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시리아 담당 특사가 최근 이스라엘군이 튀르키예군 배치를 이유로 감행한 시리아 북부 공군기지 공습이 총선을 의식한 튀르키예와의 의도적 긴장 고조였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아나돌루통신 등에 따르면 톰 배럭 주(駐)튀르키예 미국대사 겸 시리아·이라크 특사는 22일(현지 시간) 레바논계 호주인 마리오 나우팔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공격을 감행한 이유는 모른다"면서도 "한 가지 가설은 그들이 튀르키예를 미끼로 끌어들이려고 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배럭 특사는 이어 "이것은 매우 공격적인 행동이지만, 어쩌면 선거를 앞두고는 국내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는 구상"이라며 "선거 기간에는 때때로 비이성적 판단이 내려지기도 한다"고 했다.

오는 10월27일 총선을 치르는 베냐민 네타냐후 정권이 시리아 전선에 튀르키예를 끌어들여 일부러 안보 위기 상황을 고조시켰을 수 있다는 취지의 주장이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 18일 시리아 북부 알레포 인근의 아부 알두후르 공군기지를 전투기로 공습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가 튀르키예군의 기지 주둔을 허용했기 때문에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시리아의 안보상 '현상 유지(status quo)' 합의가 깨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배럭 특사는 이것이 이스라엘의 오판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공습 6일 전 미국에 '튀르키예군이 이 곳으로 이동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를 전달했다"며 "우리는 각자 정보기관에 다시 확인했는데, 답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군과 정보기관, 총리실 사이에 의사소통이 제대로 안 됐다는 것이 또다른 가설 하나"라며 "모사드 국장은 (시리아 외무장관과) 정말 진지한 비공개 협상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어딘가에 있는 한 지휘관이 자신들의 정보에 근거해 '지금 움직여야 한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배럭 특사는 시리아 남부 골란고원에 대해서도 "이스라엘이 유엔 결의와 국제질서에 반해 점령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골란고원이 시리아 영토라고 말해왔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때 골란고원을 점령하고 1981년 자국 영토로 병합했으나, 유엔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1967년 6월4일 경계선까지 철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기인 2019년 3월 이스라엘의 골란고원 주권 인정을 선언했는데, 배럭 특사 이날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이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 로라 루머는 이날 "배럭은 미국 외교정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사임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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