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이주민 추방자 받는 라이베리아에 500만 달러 지급

기사등록 2026/08/22 09:36:12

지난 12월 승인한 뒤 1월에 지급

"보상 없다" 라이베리아 발표와 배치

[몬로비아=AP/뉴시스]미국이 추방한 이주민을 실은 항공기가 지난 20일(현지시각)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 외곽의 로버츠 국제공항에 착륙해 있다. 2026.8.22.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국 정부가 이주민을 라이베리아로 보내는 대가로 500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했으며 이는 보상이 없었다는 라이베리아 정부 발표와 배치되는 내용이라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1일(현지기각) 보도했다.

미 국무부 문서에는 미국이 왜 라이베리아에 보조금을 지급했는지가 나타나 있다. 라이베리아는 이번 주 앞으로 1년 동안 최대 1200명의 추방자를 받아들이겠다고 발표했다.

첫 번째 추방자 그룹이 지난 20일 라이베리아의 수도 몬로비아에 도착했다.

이른바 제3국 추방 협정 가운데 상당수는 비밀에 부쳐져 왔으며, 인권단체들의 강한 감시와 비판을 받아왔다.

인권단체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주민들을 낯선 국가로 보내고 있으며, 그 국가들 가운데에는 인권 유린 전력이 있는 곳도 포함돼 있다고 비판했다.

라이베리아에 대한 500만 달러 지급은 지난 12월 국무부의 승인을 받았으며, 이는 그보다 두 달 앞서 라이베리아가 다른 국가에서 온 이주민을 받아들이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약속한 데 대한 대응으로 이뤄졌다.

라이베리아는 추방자들이 인종이나 종교와 같은 요인 때문에 박해를 받지 않을 것이라고 미국에 보장했다. 문서에는 국무부가 라이베리아의 보장을 신뢰할 만한 것으로 판단했으며, 이에 따라 지급을 승인했다고 적혀 있다.

국무부는 이 자금이 라이베리아의 이민 체계를 지원하고 취약한 이주민을 돕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문서에 따르면 여기에는 거처와 식량, 직업훈련을 제공하는 조치 등이 포함될 수 있다.

국무부는 전 세계 난민의 보호와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이주·난민 지원기금에서 이 돈을 지출하도록 승인했다. 이 기금에는 난민을 다른 국가에 재정착시키는 데 필요한 자금도 포함돼 있다.

이 문서들은 라이베리아 정부가 협정을 발표하면서 내놓은 성명과 배치된다. 라이베리아 정부는 이 협정의 일환으로 “어떠한 보상이나 보상 약속도 요구하거나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라이베리아는 “이 프로그램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지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공 지출 자료에 따르면 국무부는 지난 1월 라이베리아에 “이주 관리 활동” 명목으로 500만 달러를 지급했다.

비영리단체 휴먼라이츠퍼스트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2기 정부는 도미니카공화국, 에스와티니, 카메룬, 남수단, 적도기니 등 35개국이 넘는 국가와 제3국 추방 협정을 체결했다.

적도기니와의 협정은 지난해 국무부가 추방자들을 받아들이는 대가로 이 나라에 750만 달러를 지급한 사실 때문에 논란이 됐다.

비영리단체 리퓨지스 인터내셔널의 야엘 샤허 미주·유럽 담당 국장은 미국이 체결하는 협정들이 인도주의적 보호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첫 번째 추방 항공기가 20일 라이베리아에 착륙한 뒤 20명의 이주민 가운데 5명이 석방에 저항한 뒤 다시 적도 기니로 이송됐다.

인권단체들은 불투명한 협정의 일환으로 이주민들을 아무런 연고도 없는 국가로 추방하는 것을 비판해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