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 여름 휴가철 맞아 한·일 여행 결제 데이터 공개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지난해 방일 한국인 여행객과 방한 일본인 관광객 모두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가운데, 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경험 중심 여행 트렌드가 자리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글로벌 결제 기술 기업 비자(Visa)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한국과 일본 양방향 여행객들의 결제 데이터 및 소비 트렌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비자가 지난 5월 실시한 '여행 의향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이 가장 방문하고 싶은 여행지 1위는 일본(38.5%)으로 집계됐다. 이는 2위인 베트남(11.4%)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로, 일본 여행의 인기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본인들의 한국 여행 수요 또한 매우 뜨겁다. 비자의 결제 데이터 분석 결과, 올해 5월 일본 최대 연휴인 골든위크 기간에 한국에서 사용된 일본 비자 카드 결제액은 직전 1년 주간 평균 대비 약 60% 급증했다.
양국 여행객 모두 대도시를 넘어 소도시로 향하는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 일본 3대 대도시를 제외한 지역에서 한국인의 비자 카드 결제액이 약 40% 증가하며 대도시 성장률(약 30%)을 앞질렀다. 특히 시즈오카와 야마구치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는 결제 규모가 약 55% 급증했다.
비자가 실시한 일본 여행 설문조사에서도 한국인 응답자의 58.1%가 '소도시 힐링 여행'을, 57.7%가 '대형시설보다 로컬 골목상권 여행'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한국을 찾는 일본인 여행객의 결제는 수도권(서울·인천·경기)을 중심으로 전년대비 약 55% 성장하며 높은 수요를 보인 가운데, 지방과 해안 지역에서는 더욱 가파른 성장세가 나타나, 여행지가 다양화되는 흐름이 확인됐다.
특히 부산, 제주, 강원 등 해안 및 섬 여행지에서의 결제 규모는 전년동기대비 약 145% 폭증해 수도권 성장률을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여행지의 다양화와 함께 여행 중 소비 방식과 분야도 달라지고 있다. 자신의 취향을 충족시키는 몰입형 경험에 기꺼이 지갑을 여는 가치 중심의 소비가 두드러진다.
비자 결제 데이터에서 한국인 여행객은 백화점과 의류, 액세서리 등 고급 소비 분야에서의 결제가 전체 성장을 견인한 반면, 기존에 주로 찾던 할인점이나 전자제품 매장 등 가성비 위주의 소비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들은 K-컬처 체험과 미식 탐방에 집중했다. 골든위크 기간 일본인 여행객의 쇼핑 결제 규모는 전년동기대비 약 55% 늘어났다. K-뷰티 및 K-패션 수요에 힘입어 백화점 등 고급 소매점에서의 결제가 약 60% 성장했다.
외식 분야에서도 1회 결제 평균 금액이 약 25% 상승하며 고급 식당을 찾거나 특별한 식사 경험에 더 많이 지출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야식과 공연, 클럽 등 한국만의 '밤 문화'를 즐기는 일본인 여행객도 크게 늘어, 심야 시간대 결제가 약 70% 급증했다.
대도시를 벗어나 새로운 여행지를 찾는 여행객이 늘어날수록, 어디서든 막힘없이 결제할 수 있는 환경의 중요성도 함께 커진다.
비자 데이터에 따르면,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여행객의 약 70%가 컨택리스(비접촉) 결제 방식인 '탭투페이(Tap to Pay)'를 한 번 이상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 여행객의 컨택리스 결제 규모는 IC칩 삽입 방식 등의 접촉식 결제 대비 빠르게 증가해 전년 동기 대비 약 55% 상승했다.
카드와 모바일 결제에 익숙한 일본인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한국 골목상권의 탭투페이 결제 수요도 함께 확대됐다. 방한 일본인의 컨택리스 결제 규모는 전년대비 약 80% 성장해 접촉식 결제의 성장률(약 55%)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여행 트렌드 변화로 노점이나 개인 카페 등의 이용률이 높아지면서 일본인의 한국 중소상점 결제 증가율은 약 80%를 기록해 대형 가맹점(약 55%)의 성장세를 넘어섰다. 이에 컨택리스 결제를 선제적으로 도입한 한국 중소상점은 미지원 상점 대비 결제 규모가 2배 이상 빠르게 늘었다.
패트릭 스토리 비자코리아 사장은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여행객이 대도시 랜드마크를 벗어나 소도시 골목상권을 찾고, 취향에 맞는 경험에 지갑을 여는 새로운 여행 트렌드가 비자의 결제 데이터에서도 뚜렷하게 확인된다"며 "비자는 앞으로도 전 세계 가맹점 및 유관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여행객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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