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성은 인턴 기자 = 주식 거래 중독으로 거액의 돈을 잃은 글로벌 회계법인 딜로이트의 전 IT 관리자가 회사 노트북 423대를 빼돌려 판매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딜로이트 홍콩 사무실에서 근무했던 전 정보기술(IT) 관리자 호만킷(40)은 120만 홍콩달러(약 2억 1200만원) 상당의 레노버 노트북을 횡령한 혐의로 징역 22개월을 선고받았다.
호 씨는 2021년 9월부터 2023년 2월까지 회사 소유 노트북 423대를 빼돌린 뒤 전자제품 재활용 업체에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이달 초 절도 혐의를 인정했다.
범행은 2023년 2월 딜로이트 홍콩 사무실에서 노트북 399대가 사라진 사실이 확인되면서 드러났다.
당시 IT 엔지니어와 행정 담당자는 감시 영상을 확인하던 중 휴가 중이던 호 씨가 노트북 15대가 담긴 상자를 재활용 업체에 판매하려 한 사실을 발견했다. 직원들이 현장에서 거래를 막았고, 호 씨는 이틀 뒤 상사와의 면담에서 범행을 인정한 뒤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은 이후 해당 업체에서 딜로이트 소유 노트북 24대를 추가로 회수했다. 업체 측은 호 씨가 "회사에서 판매를 허락했다"며 노트북이 오래됐거나 잘못 구매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고 진술했다.
조사 결과 호 씨는 노트북을 판매해 45만 8000홍콩달러(약 8000만원) 이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불법 수익 대부분을 주식 거래에 사용했으나 투자 실패로 돈을 모두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장기간 고용주의 신뢰를 저버렸다고 지적하면서도, 범행을 인정하고 책임을 지려 한 점과 정신적 어려움, 재범 가능성이 낮은 점 등을 고려해 징역 22개월을 선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e1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