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물가 다시 뛴다…'나프타플레이션'에 9월 금리 인상 힘 실려

기사등록 2026/08/21 15:28:44

근원-근원 CPI 1.9%↑…9개월 만에 상승폭 확대

시장, 9월 0.25%p 인상 가능성 70% 반영

엔화 달러당 159엔 약세…12월 추가 인상 기대도

[도쿄=AP/뉴시스] 21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신선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일본의 7월 '근원-근원(core-core)'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했다. 사진은 2022년 7월29일 일본 도쿄의 일본은행 본점 앞에서 일장기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2026.08.21.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일본의 물가 상승세가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다시 확대되면서 일본은행(BoJ)의 9월 금리 인상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21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신선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일본의 7월 '근원-근원(core-core)'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했다. 상승률이 확대된 것은 9개월 만에 처음이다.

신선식품만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도 6월 1.6%에서 7월 1.8%로 높아졌다. 전체 CPI 상승률 역시 같은 기간 1.6%에서 1.9%로 확대됐다.

중동 전쟁으로 에너지와 석유화학 제품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이른바 '나프타플레이션(naphtha-flation)'이 생활물가 전반으로 확산한 영향이다.

나프타는 원유에서 추출해 플라스틱과 각종 제조업 제품의 원료로 사용하는 석유화학 제품이다. 최근 나프타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이 겹치면서 세제와 비닐봉지 등 일상 소비재의 생산 비용까지 높아지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이날 발표된 물가 지표가 시장 예상에 대체로 부합했지만 일본은행이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를 약 0.25%p(포인트) 인상해 1.25%로 올릴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었다고 평가했다.

현재 금융시장은 일본은행이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70% 반영하고 있다. 일본은행은 물가 상승률을 약 2%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최근 물가 압력이 다시 높아지면서 일각에서는 중앙은행이 물가 대응에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크리슈나 비마바라푸 스테이트스트리트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아시아·태평양 이코노미스트는 9월 금리 인상을 예상하며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은 상당히 진전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경제 모멘텀이 개선되고 있으며 나프타플레이션의 전이는 인플레이션과 물가 기대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며 "과거와는 매우 다른 경제"라고 말했다.

엔화 약세도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압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지난달 엔화 가치가 달러 대비 약 4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자 일본 당국은 미국과 약 850억달러 규모의 공동 외환시장 개입에 나섰다.

개입 직후 엔화 가치는 급등했지만 이후 다시 약세를 보이며 달러당 약 159엔 수준으로 밀렸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을 뒷받침하기 위해 9월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으며, 12월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엔화 가치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일본은행은 지난 6월 정책금리를 1%로 인상하며 수십 년간 이어진 초완화적 통화정책에서 벗어나기 위한 정상화에 속도를 냈다. 지난달에는 금리를 동결했지만 향후 물가 전망에 대해서는 매파적인 신호를 보냈다.

일본은행은 7월 경제·물가 전망에서 2027년 3월 종료되는 회계연도 하반기부터 근원 CPI 상승률이 "명백히 2%를 웃도는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당초 10월이나 12월로 예상됐던 일본은행의 다음 금리 인상 시점도 9월로 앞당겨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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