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무부, 19일 20년물 국채 160억달러 입찰
2026회계연도 재정적자 2조1000억달러 전망
30년물 낙찰금리 5.216%…2001년 이후 최고
입찰금리 예상 웃돌면 장기채 매도 압력 커질 수도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미 연방정부의 총부채가 40조달러 돌파를 앞둔 가운데 20년물 국채 시장금리가 5.28%로 올라 미 재무부가 34년 만에 발행을 재개한 202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마켓워치는 18일(현지시간) 미 재무부가 19일 20년 만기 국채 160억달러(22조6000억원)를 입찰에 부친다고 보도했다. 5.28%는 18일 기존 20년물 국채의 시장금리로, 이번 입찰의 낙찰금리는 아니다.
미 정부의 국채 발행 부담을 키우는 구조적 배경에는 불어난 재정적자와 국가부채가 있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2026회계연도 첫 10개월인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연방정부 재정적자를 1조7980억달러(약 2538조원)로 추산했다.
다만 8월1일이 토요일이어서 8월 초 집행할 일부 지출이 7월 말로 앞당겨졌다. 이 달력 효과를 제외하면 같은 기간 적자는 약 1조7000억달러다. CBO는 2026회계연도 전체 적자를 지난 2월 전망보다 2000억달러 늘어난 2조1000억달러(약 2965조원)로 전망했다.
미 연방정부 총부채는 지난 13일 기준 39조9300억달러로, 40조달러까지 700억달러만 남겨뒀다. 원화로 환산하면 약 5경6373조원이다.
유통시장에서도 18일 30년물 국채금리는 마켓워치 집계로 장중 5.327%까지 올라 2007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도 장중 4.747%까지 올라 2025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뒤 오름폭을 일부 반납했다.
국채 낙찰금리가 시장 예상보다 높게 결정되면 투자자들이 예상보다 낮은 가격에만 국채를 사겠다는 뜻이다. 국채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수요가 약할수록 정부가 부담해야 할 금리는 높아진다.
투자자는 만기가 길수록 그동안 물가가 오르거나 국채 공급이 늘어 채권값이 떨어질 위험을 더 오래 떠안는다. 이 때문에 통상 만기가 긴 국채에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한다.
여기에 대형 기술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자금 경쟁을 키우고 있다. 대규모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이른바 ‘하이퍼스케일러’들이 건설비를 마련하려 장기 회사채를 대거 발행하면서 회사채와 국채가 같은 투자자 자금을 놓고 경쟁하게 됐다는 것이다. 존 벨리스 BNY 미주 외환·거시전략가는 “AI와 기술 투자가 국채 투자를 밀어내고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전반적인 자본 조달 비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취임 이후 통화정책 경로가 불투명해진 점도 장기금리의 안정을 막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알렉세예바는 향후 통화정책을 둘러싼 혼선 탓에 장기 국채시장이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각국의 재정적자 우려와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주요국 장기금리도 동반 상승했다. 독일과 프랑스의 30년물 국채금리는 각각 2011년과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고, 일본 30년물 금리도 4.1285%로 30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리 상승이 곧바로 미 국채 수요 붕괴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마켓워치는 19일 20년물 낙찰금리가 입찰 직전 유통시장 금리보다 뚜렷하게 높으면 수요 부진과 추가 매도 압력의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대로 시장금리 수준에서 물량이 원활히 소화되면 높은 금리에서 투자 수요가 유입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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