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수출 1004억弗↑…상위 10대 기업 852억弗
10대 기업 수출 비중 55.3%…통계 작성 이후 최고
대기업이 증가분 92.3% 차지…중소기업 비중 하락
대기업 936억弗 흑자낼 때 중소기업 92억弗 적자
[세종=뉴시스]여동준 기자 = 올해 2분기 우리나라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0억 달러 넘게 증가했지만 증가액의 약 85%는 수출 상위 10대 기업군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수출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대기업 수출이 더 가파르게 늘면서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낮아졌다. 중소기업의 무역수지는 92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9일 뉴시스가 국가데이터처의 ‘2026년 2분기 기업특성별 무역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2분기 전체 수출액은 2755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51억 달러보다 1004억 달러 증가했다.
증가율은 57.3%에 달했다. 수입액도 1543억 달러에서 1889억 달러로 22.4% 늘었지만 수출 증가 폭이 더 컸다.
수출 증가분은 소수 상위 기업에 집중됐다.
각 분기 수출액 순위 상위 10개 기업의 수출액은 지난해 2분기 671억 달러에서 올해 2분기 1523억 달러로 852억 달러 증가했다. 증가율은 127.0%다.
상위 10개 기업군에서 발생한 수출 증가액은 전체 증가액 1004억 달러의 84.9%에 해당했다.
올해 2분기 전체 수출기업은 6만9906개였다. 기업 수로는 전체의 약 0.01%에 해당하는 상위 10개 기업이 전체 수출액의 55.3%를 담당한 셈이다.
상위 10개 기업의 수출 집중도는 지난해 2분기 38.3%에서 3분기 40.5%, 4분기 43.4%로 높아졌다. 올해 1분기 50.1%로 처음 절반을 넘어선 데 이어 2분기에는 55.3%까지 상승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위 10개 기업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 등의 수출액은 지난해 2분기 1080억 달러에서 올해 2분기 1232억 달러로 152억 달러 증가했다. 증가율은 14.1%로 전체 수출 증가율 57.3%를 크게 밑돌았다.
범위를 상위 100개 기업으로 넓히면 수출 증가분의 집중도는 더 높았다.
상위 100개 기업의 수출액은 1161억 달러에서 2103억 달러로 942억 달러 늘었다. 전체 수출 증가액의 93.8%다.
상위 100개 기업을 제외한 수출액은 590억 달러에서 652억 달러로 62억 달러 증가하는 데 그쳤다. 증가율은 10.5%였다.
이에 따라 상위 100개 기업의 수출 집중도는 지난해 2분기 66.3%에서 올해 2분기 76.3%로 1년 만에 10.0%포인트(p) 상승했다.
기업 규모별로 봐도 수출 증가분 대부분이 대기업에서 발생했다.
대기업 수출액은 지난해 2분기 1133억 달러에서 올해 2분기 2060억 달러로 927억 달러 증가했다. 전체 수출 증가액의 92.3%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 중견기업 수출액은 324억 달러에서 359억 달러로 35억 달러, 중소기업은 289억 달러에서 327억 달러로 38억 달러 늘었다.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의 증가분을 합쳐도 73억 달러로 전체 수출 증가액의 7.3%에 불과했다.
대기업 수출이 81.8% 급증하면서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4.7%에서 74.8%로 10.1%p 높아졌다.
반면 중견기업 비중은 18.5%에서 13.0%로 5.5%p, 중소기업은 16.5%에서 11.9%로 4.6%p 하락했다. 중견·중소기업 수출도 각각 10.9%, 13.1% 증가했지만 대기업 증가세에는 크게 못 미쳤기 때문이다.
대기업 수출은 자본재와 원자재를 중심으로 늘었다. 산업별로도 전기·전자와 석유화학 등의 증가에 힘입어 광·제조업 수출이 64.9% 증가했다. 대기업과 첨단 제조업을 중심으로 수출 증가세가 나타난 셈이다.
기업 규모별 무역수지는 더 뚜렷하게 엇갈렸다.
올해 2분기 전체 무역수지는 수출 2755억 달러에서 수입 1889억 달러를 뺀 866억 달러 흑자였다.
대기업은 수출 2060억 달러, 수입 1124억 달러로 936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중견기업도 수출 359억 달러, 수입 328억 달러로 31억 달러 흑자를 냈다.
반면 중소기업은 수출 327억 달러보다 수입이 419억 달러로 많아 92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중소기업의 무역수지 적자는 79억 달러였다. 중소기업 수출이 13.1% 증가했지만 수입도 13.9% 늘면서 적자 규모는 1년 사이 13억 달러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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