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 '교육광장' 인터뷰
"AI 평가 신뢰성·공정성 확보 연구 수행"
"AI 활용해도 교사 전문성 여전히 중요"
[서울=뉴시스]정예빈 기자 =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서·논술형 문항을 도입하는 등 다양한 대학 입시 제도 개편이 검토되는 가운데, 김문희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올해까지 단위학교에서 AI 채점을 도입·활용할 수 있는 실천적 로드맵과 가이드라인을 제안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18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계간지 '교육광장' 여름호에 실린 인터뷰에 따르면 김 원장은 "평가원은 2024년부터 2026년까지 '서·논술형 평가 자동채점 AI 모델 적용 방안 연구'를 추진해 오고 있고 양질의 학습용 데이터 구축, 예시문항 기반 채점 모델 개발 및 고도화, XAI(설명 가능한 인공지능) 적용 방안 탐색 등을 수행해 왔다"며 "올해는 그동안의 연구 결과를 종합해 단위학교에서 AI 채점을 도입·활용할 수 있는 실천적 로드맵과 가이드라인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I 기반 학생평가의 신뢰성·타당성·공정성을 확보하고자 연구를 이어가겠다는 뜻도 강조했다. 김 원장은 "평가원은 AI 기술을 활용한 학생평가의 가능성과 한계를 균형 있게 검토하면서 학교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평가 기준과 운영 방안을 마련하고 관련 지원 자료와 활용 방안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고자 한다"며 "AI 기반 학생평가의 신뢰성·타당성·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함으로써 미래 사회에 적합한 학생평가 체제 구축을 지원해 나가겠다"고 했다.
김 원장은 AI가 학생평가 영역에서 교사의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AI 기술의 발전은 교육과정, 교수·학습, 교육평가 전반에 다양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며 "학생평가 영역에서 교사의 업무 부담을 경감하고 평가의 효율성과 일관성을 높이며 평가 결과에 대한 신뢰도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김 원장은 "예를 들어 서·논술형 평가에서는 학생 응답을 분석해 초벌 채점을 지원하거나 채점 기준을 보다 체계화하는 데 활용될 수 있으며, 학생의 성취도와 학습 이력에 기반한 맞춤형 피드백 제공, 평가 결과 분석 및 진단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 가능성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단 "AI 기술의 활용이 확대되더라도 학생평가의 본질적 역할과 교사의 전문성은 여전히 중요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미래형 학생평가는 AI의 활용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탐색하면서 동시에 교원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신뢰성·타당성·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향으로 구축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AI 기술을 활용해 교사가 개인 맞춤형 교수·학습과 평가를 제공하는 것이 학교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김 원장은 "학습 데이터를 분석해 학생 개개인의 특성과 성장 수준을 면밀히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개인 맞춤형 교수·학습과 평가를 제공하는 것이 학교 교육의 보편적인 모습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교사는 AI·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학생들의 학습 상태와 정서 등을 세밀히 파악하고, 학생과 효과적이고 즉각적인 소통을 하며 학생의 어려움을 함께 해결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교사가 AI 기술을 학교 현장에 적용하고 교육 혁신을 이룰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짚었다. 김 원장은 "교사는 학생에 대한 깊은 이해, 교육자로서의 전문성, AI 기본 소양 등을 바탕으로 수업과 평가를 설계하고 실행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AI·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그동안 현실화되지 못했던 교육 활동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교사의 창의성이 요구된다"며 "교사의 업무 부담을 줄여 본연의 교육 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교수·학습·평가에서 교사들이 원하는 AI 활용 방식을 연구해 시스템으로 구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평가원은 이를 위해 꾸준히 관련 연구와 기초 시스템 개발을 이어가고 있으며, 앞으로 미래 학교교육의 혁신을 견인하는 데 필요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했다.
한편 2028학년도부터 바뀌는 수능 체제가 안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도 밝혔다. 현 고등학교 2학년이 응시하는 2028학년도부터는 선택형 수능이 폐지되고 문·이과 통합수능이 치러진다.
김 원장은 "2028학년도 수능 체제 개편은 고교학점제의 본격 시행과 맞물려 학교 교육과 학생 평가의 방향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며 "성취평가가 학생의 학습 과정과 성장을 충실히 반영하면서도 학교 간 공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평가 기준과 운영 방안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고, 학교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지원 자료뿐만 아니라 지원 체계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575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