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한테 영상 틀어주는 것보다 무서운 부모의 스마트폰…언어 발달 직격탄"

기사등록 2026/08/18 16:12:00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 연구팀 아동 747명 3년간 추적 관찰

스마트폰 끼고 사는 부모, 5~8세 자녀 언어 시험 점수 하락


[서울=뉴시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출처:유토이미지)2026.08.18.

[서울=뉴시스]서이현 인턴 기자 = 부모가 아이 앞에서 스마트폰을 계속 하는 것이 아이에게 화면을 보여주는 것보다 아이의 언어 발달에 더 해롭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연구 결과 부모의 스크린 타임(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아이가 직접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보다 아이의 언어 발달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 연구팀은 5세부터 8세까지의 어린이 747명을 3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진은 시작하기 앞서 아이들의 평균 화면 시청 시간, 부모의 스마트폰 보유 여부·사용 시간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

연구에 참여한 아이들은 5세, 6세, 7세에 매년 한 번씩 언어 시험을 치렀다. 연구진은 이 시험으로 아이들이 이해하는 단어 수와 문법에 대한 이해도를 평가했다. 그들은 아이들의 언어 능력이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지 추적했다. 가구 소득과 부모의 교육 수준 등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도 조정했다.

그 결과 부모가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할수록 아이의 어휘 발달 속도가 느려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하루 4시간 스마트폰을 하는 부모를 둔 아이들은 하루 1시간 스마트폰을 하는 부모를 둔 아이들에 비해 언어 시험에서 평균 2.5점 낮은 점수를 받았다.

특수교육 전문가이자 이번 연구의 제1저자인 양준이 박사는 "부모가 화면을 보는 시간이 늘어나면 가정 내에서 부모와 아이가 상호작용 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든다"고 말했다. 아이의 언어가 발달하는 중요한 시기에 어휘력을 키울 기회를 줄인다는 설명이다. 뇌 성장의 약 90%가 5세 전에 이루어진다는 점도 강조했다.

또 부모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길수록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도 평균적으로 더 길었다. 연구진은 가족들이 화면이 길어지면 아이를 교육하는 시간은 짧아진다고 밝혔다. '함께 읽기'나 '이야기 들려주기' 등 같이 어휘를 학습하는 상호작용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한편 연구진에 따르면 유아기에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는 것은 이제 거의 보편화됐으며, 두 살배기 아이들의 98%가 매일 스마트폰을 시청한다.

올해 초 영국 정부는 과도한 TV 시청 시간이 유아의 언어 능력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2~5세 유아의 스크린 타임을 하루 1시간 이하로 제한할 것을 부모들에게 권고했다.

세계보건기구(WHO) 또한 2~4세 아이의 스크린 타임을 하루 1시간 이하로 제한할 것을 권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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